조건을 이렇게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고르기가 훨씬 수월하네요. 예산 100에서 130만원, 무게 1.3킬로 이하, 문서랑 줌 수업에 유튜브 정도면 사실 성능은 이미 넘치는 구간이라 CPU 등급 싸움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 조건에서는 무게랑 화면, 배터리 이 세 가지가 만족도를 거의 결정해요.
무게부터 말씀드리면 1.3킬로 이하로 내려가면 선택지가 확 좁아집니다. 엘지 그램 14인치가 999그램이라 이 구간에서 제일 유명하고, 삼성 갤럭시북 슬림 계열이나 일부 14인치 모델이 여기에 걸칩니다. 그런데 제가 그램을 몇 년 들고 다니면서 느낀 건 본체 무게보다 어댑터 무게가 체감이 더 크다는 거였어요. 기본 충전기가 두껍고 무거우면 65와트짜리 질화갈륨 충전기를 따로 하나 사는 게 낫습니다. 3만원 정도면 사는데 가방 무게가 확 줄어듭니다.
화면은 이 조건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OTT를 자주 보시면 올레드가 확실히 예쁘긴 한데, 한글이랑 워드로 흰 화면을 하루 종일 보는 용도라면 밝기 높은 IPS도 충분히 괜찮다고 봅니다. 대신 비율은 꼭 16대 10을 고르세요. 16대 9랑 세로 길이가 꽤 차이 나서 문서 볼 때 스크롤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메모리는 무조건 16기가로 가세요. 요즘 얇은 노트북은 램이 메인보드에 붙어 나와서 나중에 증설이 안 됩니다. 8기가 모델이 20만원쯤 싸다고 그걸 고르시면 크롬 탭 몇 개에 줌 켜는 순간 답답해집니다. 저장공간은 512기가면 넘치고, 이건 나중에 교체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우선순위가 뒤예요.
A와 B가 어느 제품인지 안 적혀 있어서 딱 집어드리긴 어려운데, 두 제품 비교하실 때는 이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첫째로 램이 16기가인지, 둘째로 실제 무게가 몇 그램인지, 셋째로 배터리 용량이 몇 와트시인지, 넷째로 HDMI랑 USB A 단자가 있는지입니다. 제조사 표기 무게는 제일 가벼운 구성 기준인 경우가 있어서 실제 사시는 모델명으로 다시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단자 얘기를 따로 드리는 이유는 강의실 빔프로젝터가 아직 HDMI인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발표 직전에 연결이 안 돼서 다른 사람 노트북 빌려 발표한 적이 있어요. 단자가 USB C만 있는 모델이면 멀티허브 하나는 미리 사두시고 필통에 그냥 넣어두세요.
마지막으로 가능하시면 매장에 한 번 들러서 직접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스펙만 보고 샀다가 힌지가 뻑뻑해서 한 손으로 안 열리는 모델을 골라서 두고두고 아쉬웠던 적이 있어요. 키보드 눌리는 느낌이나 화면 열리는 각도 같은 건 숫자로 안 나오는데 매일 쓰면 은근히 거슬립니다. 예산을 130만원까지 잡으셨으면 학생 인증 할인이나 신학기 프로모션을 같이 챙기시면 한 단계 위 사양도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