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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04

소설 속 창작물인 좀비는 처음에 누가 생각해낸 생명체인가요?

요즘은 소설이든 영상 매체이든 좀비를 참으로 다양하게 소재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문학 등의 예술에서 좀비라는 존재는 누가 언제 착안하여 탄생시켰고 그게 전 세계적인 예술창작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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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zombie(좀비)는 원래 서아프리카 지역의 부두교(voodoo cult)에서 뱀처럼 생긴 신(snake-god)을 가리키는 말로, 콩고어로 신을 뜻하는 nzambi에서 나온 말이다. 이후 일부 아프리카 · 카리브해 지역 종교와 공포 이야기들에 나오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말이 되었고, 비유적으로 반쯤 죽은 것 같은 무기력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을 물면 물린 사람도 괴물이 되는 좀비는 1968년 조지 로메로(George A. Romero) 감독의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Day of The Dead)>에서 캐릭터로 정착되었다.1)

    영어에 처음 등장한 건 1838년으로 당시엔 zombi로 표기되었으나, 1900년대에 “e”가 추가되어 오늘날의 zombie가 되었다.2) 디지털 기기에 푹 빠져 외부 세계와 절연된 사람은 ‘디지털 좀비(digital zombie)’, 장기 보관을 위해 방사선 처리(irradiation)를 한 식품은 ‘좀비 푸드(zombie food)’라고 한다.3)

    문강형준은 “좀비의 기원은 아이티의 부두교 흑마술로 알려져 있다. 일단의 흑마술사들이 사망 상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약을 사람들에게 먹여 ‘죽였’다가 다른 약으로 나중에 ‘살려’내어, 환각상태에 빠진 이들을 농장의 노예로 부렸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처럼 좀비는 삶과 죽음의 권리 자체를 박탈당한 채 영원한 노예가 되어버린 자들의 이름이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60~7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좀비 서사에서 좀비가 흔히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묘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유롭게’ 노동력을 팔면서도 사물로 변해버린 노동자의 형상은 좀비와 닮았다. 자본주의하의 노동자는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하다. 소비하기 위해 노동하고, 노동하기 위해 소비하는 끝없는 순환 속에서 좀비는 또한 쇼핑몰을 배회하는 소비자로 그려진다. 쇼핑몰은 해방감을 선사하며 자본주의 체제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또 다른 억압의 공간이다. 그 속에서 좀비는 여전히 노예다.······그런 점에서 좀비는 현대인의 거울상이다. 좀비를 뜻하는 ‘살아 있는 시체’라는 표현이 애초에 니체가 인간을 묘사했던 말에서 온 것이 의미심장한 이유다.”4)

    좀비는 한국 인터넷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인기를 누리는 단어가 되었다. 『조선일보』(2013년 3월 19일)는 “최근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을 설명하며 ‘좀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소위 ‘좌좀’(좌익좀비), ‘우좀’(우익좀비)이라는 조어가 그 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왜 ‘좀비 열풍’이 부는가? - zombie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2014. 12. 8., 강준만)


  • 잘난몽구스218
    잘난몽구스21823.06.05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인도 제도 원주민의 미신과 부두교의 제사장들이 마약을 투여해 되살려낸 시체에서 유래했습니다.

    새천년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배했던 1990년대 이후 세기말적 상상력은 대중문화의 강력한 한 축이 었으며 공산주의를 유토피아로 착각한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핵 공포와 방사능 유출, 테러, 지진 등 자연, 인공재난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좀비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소설이 아니라 흑백 영화에서 였는데요. " 살아 있는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이라는 제목으로 1968년에 조지 로메오 감독이 만든 흑백 영화에서 처음으로 좀비들이 등장 하게 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신현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종종 언데드, 살을 먹고 썩어가는 시체로 묘사되는 좀비는 대중 예술에서 항상 인기있는 소재인데요.

    미드 워킹 데드에서 먹이를 삼키거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비디오에서 그루브를 즐기든 좀비는 대중 문화에서 항상 등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좀비는 미신, 종교 및 공포의 소재로 쓰이는 다른 많은 괴물과 달리, 좀비는 실제로 역사적 근거가 있으며 아이티 부두교 문화에서 확인된 여러 좀비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그중 창작물로서 좀비는 언제 처음 탄생되었을까요?

    Linda Troost의 The Undead Eighteenth Century에 따르면 좀비는 1697년경 문학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때는 식인 풍습이 아니라 영혼이나 유령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런 좀비는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와 비슷한 시기에 영화 장르로 인정받았고 1932년 화이트 좀비가 출현했습니다.

    1968년이 되어서야 좀비가 조지 로메로(George Romero)가 감독한 살아있는 시체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이 출시되면서 하나의 컬트 장르로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80년대부터 수십 편의 좀비 영화가 만들어지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