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표팀은 이기는데 성인 대표팀은 왜 힘을 못 쓰나 하는 의문, 야구 보는 사람이라면 다 한 번씩 해보셨을 거예요. 저도 어릴 때부터 야구를 챙기며 같은 생각을 오래 해왔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먼저 청소년 대회와 성인 대회는 상대가 다른 게 아니라 상대가 내보내는 선수가 다르다는 것을 봐야 해요. 일본은 고교 야구 인구가 우리보다 열 배 근방이지만 청소년 대회에서는 그 인구가 전부 나오는 게 아니고, 우리는 소수 정예를 집중 육성하는 구조라 단기 승부로 짧게 싸우는 대회에서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반대로 성인 대회는 상대 국가가 가진 프로 자원 전체와 붙는 거라 인구와 리그 수준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요.
둘째는 그 사이의 성장 경로예요. 우리 유망주는 프로에 가면 국내 리그 안에서만 치게 되고, 이십대 중반에 군 문제로 공백이 생기고, 보다 강한 상대와 계속 붙어볼 기회가 적어요. 일본은 고교 야구부터 사회인 야구, 프로 이군까지 층이 우리보다 훨씬 두꺼워서 스물 살 이후에 마지막 점프가 한 번 더 나오는데, 우린 그 단계가 약합니다.
셋째는 팀 구성이에요. 청소년 대표는 에이스 둘이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게 가능하지만 성인 대회는 선발 넷과 불펜 여섯이 다 수준이 되어야 해요. 우린 특출한 둘과 나머지 사이 간극이 커요. 이번 하현승 선수처럼 특별한 자원이 나온 것은 기쁘지만, 한 번의 우승으로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시스템이 문제냐 특별한 세대냐 하면 저는 둘 다라고 답하고 싶어요. 스물 살에서 스물다섯 사이를 어떻게 키우는가가 핵심이고, 그 점이 보완되면 이 세대가 성인 대표를 이끄는 삼 년에서 오 년 뒤엔 분명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