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양상만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급성 장염이나 항생제 관련 설사입니다. 특히 피부과 항생제를 복용한 직후부터 물설사가 시작됐다면 약 영향 가능성을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일부 항생제는 장내 정상균을 교란해서 복통 없이 묽은 설사만 반복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식도 장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고열, 심한 복통, 혈변, 탈수 증상 이야기는 없어서 응급 상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다만 물설사가 계속되면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 수분 보충이 중요합니다. 맹물만 계속 마시기보다 이온음료를 물에 조금 희석해서 드시는 편이 낫고, 음식은 죽, 바나나, 크래커처럼 자극 적은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카페인, 술, 매우 기름진 음식은 일시적으로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약국에서 장운동 억제제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항생제 복용 중이라면 우선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복용 후 설사가 생겼다”고 상담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종류에 따라 중단 또는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있으면 병원 진료는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열이 난다, 피나 검은 변이 나온다, 배가 심하게 아프다, 하루에도 여러 번 참기 어려운 물설사가 지속된다, 소변량이 줄거나 어지럽다, 3일 이상 지속된다 같은 경우입니다.
특히 항생제 복용 후 심한 물설사가 지속되면 드물게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 같은 항생제 연관 장염도 감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