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행주비누 처음 써봤을 때 딱 같은 생각을 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정 원리 자체는 일반 빨래비누와 거의 같습니다.
둘 다 지방산에 알칼리를 반응시켜 만든 비누라 기름때를 떼어내는 방식이 동일해요. 행주비누는 거기에 살균·탈취를 노린 성분(과탄산 계열, 편백·티트리 향 등)이 조금 더 들어가고 알칼리도를 좀 높게 잡은 정도 차이라, 손빨래 세정력만 놓고 보면 체감 차이가 크지 않은 게 오히려 정상입니다.
그리고 삶는 것과는 성격이 아예 달라요. 삶기는 고온으로 세균을 죽이고 눌어붙은 얼룩을 빼내는 물리적인 방법이라 비누로는 대체가 안 됩니다. 행주에서 나는 쉰내도 때가 아니라 세균 문제라서 비누만 바꿔서는 잘 안 잡혀요.
저는 비누로 빤 다음 살균을 한 번 더 얹는 식으로 씁니다. 물기 있는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리거나(마른 채로는 절대 안 됩니다),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 풀어 30분쯤 담갔다 헹구면 냄새가 확실히 줄어요. 그리고 쓰고 나서 바로 펴서 완전히 말리는 게 사실 제일 큽니다. 행주비누는 삶기 대체품이 아니라 그 앞 단계 세척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