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아직도 다이어리 쓰고 계신분 있으신가요?

요즘은 앱이 잘 되었어서.

종이에다 뭐 쓸일이 잘 없잖아요.

그래도 휴대폰으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종이에 쓰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저처럼 다이어리 여전히.쓰고 계신분 있으신가요?

다이어리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는 폰에 쓰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들은 다이어리에 기록해둡니다

    일단 폰은 그냥 삭제하면 모든 기록들이 지워지지만

    다이어리는 무엇인가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그런 대상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오래지나면 폰에 있던 내용들은 폰을 변경하면서 사라질 수도, 실수로 지울 수도 있지만

    다이어리는 버리지 않는 이상 항상 볼 수 있는 추억이기에 그 매력이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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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저도 아직 종이 다이어리 씁니다. 스마트폰이랑 태블릿 다 쓰면서도 이것만은 못 놓겠더라고요. 옛날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니라 종이가 실제로 더 나은 구석이 분명히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앱을 안 써본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써봤습니다. 에버노트로 시작해서 노션으로 넘어갔다가 옵시디언까지 갔고, 태블릿 사고 나서는 굿노트로 필기까지 다 옮겨봤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앱을 갈아탈 때마다 예전 기록은 그냥 거기 묻히더라고요. 옮기는 게 귀찮아서 안 옮기고, 안 옮기니까 다시 안 보게 되고요. 결국 몇 년 치가 남아 있는 건 종이 쪽이었습니다.

    종이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게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아요.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2024년에 발표한 연구를 보면, 손으로 글씨를 쓸 때가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보다 뇌의 여러 영역이 훨씬 넓게 연결돼서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손으로 쓰는 동작 자체가 기억에 더 잘 남게 만든다는 얘기죠. 저도 회의 내용을 노트북으로 받아적으면 그날 저녁에 벌써 가물가물한데, 수첩에 대충 휘갈긴 건 몇 주 뒤에도 그 페이지 위치까지 기억나더라고요.

    다이어리만의 매력을 꼽으라면 저는 속도랑 자유도를 말하고 싶어요. 폰은 잠금 풀고 앱 찾아 들어가서 새 노트 만들고 하는 사이에 생각이 이미 반쯤 날아갑니다. 종이는 그냥 펼치고 쓰면 끝이고, 옆에 화살표 긋고 동그라미 치고 그림 그리는 게 아무 도구 없이 돼요. 앱에서 그거 하려면 도형 도구부터 찾아야 하잖아요.

    그렇다고 종이가 다 좋은 건 아닙니다. 단점도 확실해요. 검색이 안 되는 게 제일 큽니다. 작년에 적어둔 걸 찾겠다고 다이어리 한 권을 처음부터 넘겨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리고 잃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라 백업이 아예 없다는 것도 좀 무섭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반반으로 씁니다. 일단 손으로는 종이에 적고, 나중에 다시 찾아볼 것 같은 페이지만 폰 카메라의 문서 스캔 기능으로 찍어서 클라우드에 올려둬요. 요즘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사진 속 글자를 알아서 인식해줘서, 손글씨도 또박또박 쓴 건 검색으로 걸리더라고요. 이렇게 하니까 손으로 쓰는 맛은 그대로 두면서 못 찾는 문제만 덜었습니다.

    그러니까 앱이 좋아졌다고 종이를 접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매일 채우겠다고 각 잡지 마시고 지금처럼 편한 대로 쓰시다가, 아깝다 싶은 페이지만 가끔 찍어두시면 나중에 훨씬 든든하실 거예요.

  • 연습장이나 노트에 소소한 일상을 저는 가끔 적는데 낭만적이고 자기연민과 자아성찰들에 많이 도움이 되고 좋은거 같아요 저의 경험으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