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 숫자 처음 봤을 때 단위가 잘못 적힌 줄 알았어요. 지금 기준으로는 이모티콘 하나 크기니까요.
당시 기준으로 봐도 40KB가 압도적인 대용량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기 MSX나 애플2 같은 개인용 컴퓨터도 램이 48~64KB 수준이었고, 테이프로 팔던 게임은 16~32KB가 흔했거든요. 다만 카트리지는 롬을 CPU가 곧바로 읽어서 로딩 시간이 0초였고, 마스크롬 단가가 비싸 몇 KB만 늘려도 원가가 확 뛰었습니다. 그래서 용량은 곧 돈이었고, 개발자 입장에선 덜 쓰는 기술이 곧 실력이었죠.
그 좁은 용량을 알차게 채운 방법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림을 통째로 저장하지 않고 8x8 타일 조각으로 저장한 뒤 조합해서 화면을 만들기.
같은 그림에 색 팔레트만 바꿔 다른 물건으로 재활용하기. 마리오의 구름과 수풀이 사실 같은 그래픽인 게 유명하죠.
캐릭터가 왼쪽을 볼 때 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고 좌우 반전으로 처리하기.
스테이지를 화면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어느 위치에 어떤 블록 몇 개 식의 명령어 목록으로 저장하기.
음악도 소리 자체가 아니라 악보, 즉 음 높이와 길이만 넣고 반복 구간은 여기부터 다시라는 표시 한 줄로 처리하기.
그래서 마리오 전체 스테이지의 지도 데이터가 다 합쳐도 몇 KB 남짓밖에 안 됩니다. 요즘 사진 한 장보다 작은 셈이죠. 제약이 심할수록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시절이라 그때 게임들이 아직도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