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쓸 때 흑연이 층층이 벗겨지며 자국을 남기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쓸 때 흑연이 층층이 벗겨지며 자국을 남기는 원리를, 탄소 원자들이 sp2 혼성 결합으로 이룬 육각형 판들 사이의 약한 반데르발스 힘과 슬립 현상으로 설명해 주세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연필심의 주성분인 흑연이 종이 위에 자국을 남기는 현상은 탄소 원자들의 독특한 결합 방식과 그로 인해 형성된 층상 구조에서 기인합니다. 흑연을 구성하는 각각의 탄소 원자들은 평면상에서 세 개의 주변 탄소 원자와 강하게 결합하는 sp2 혼성 결합을 형성합니다. 이 결합을 통해 탄소 원자들은 정육각형이 끝없이 이어진 벌집 모양의 얇은 판상 구조를 만드는데, 이 한 층의 결합력은 매우 견고하여 웬만한 힘으로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육각형 판들이 수직으로 쌓여 흑연 결정이 될 때는 성질이 달라집니다. 층과 층 사이에는 전자를 공유하는 화학 결합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분자 간의 일시적인 인력인 반데르발스 힘만이 작용합니다. 이 힘은 층 내부의 강한 결합력에 비해 턱없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리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층들이 서로 단단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쉽게 미끄러지게 됩니다.

    ​우리가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쓸 때 발생하는 마찰력은 흑연의 층 사이를 가로지르는 전단 응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때 약한 결합으로 묶여 있던 탄소 층들이 서로 어긋나며 미끄러지는 슬립 현상이 일어나고, 흑연의 일부분이 얇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이렇게 분리된 탄소 층들이 종이의 미세한 섬유 틈새에 박히거나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검은색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연필의 원리는 층 내부의 강인함과 층 사이의 유연함이 공존하는 무기 재료의 구조적 특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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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정철 박사입니다.

    흑연은 벤젠고리가 2D로 연결된 평면이 층층이 쌓여있는구조로 위아래결합이 약한 반데르발스힘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연필의 경우 한층씩 종이에 쓰여지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