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혈당이 낮아질 수 있나요?
하루는 병동간호사가 오전 혈당을 재고 62가 나왔다며 걱정스러운듯 괜찮은지 물어요.
전날, 협진받은 의사에게 모욕적인 대우를 받고는 온몸이 불그락울그락 달아올랐어요.
가슴이 미친듯이 뛰면서 몸이 축늘어지듯 힘이 빠지기도 했어요.
의사에게 반응하지 않고 그냥 네네하고만 복종하듯 대답했어요.
환자가 뭘 안다고 대들겠어요. 그저 감내해야 할 뿐이죠.
그런 점이 못내 속상했는지 머리가 복잡해질 정도로 생각이 가득찼어요.
안그래도 아파서 입원한 처지인데..근 2주정도 입원했을거에요.
모욕당하고 병실로 기어오니 마침 간호사가 혈압을 재야한다고 해요.
160/90, 높다면서 1시간 뒤에 다시와서 재는데 똑같이 160/90이 나와요.
갸웃하고는 별말 없이 그냥 가길래 괜찮겠지 싶었어요.
병원밥 삼시세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입원중에 매일같이 공복혈당은 80~90사이였어요.
혈액검사에서도 당화혈색소는 5.1%에요.
스트레스말고는 의심되는 요인이 없는데 제 의문이 맞을까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는 그로 인한 영향으로 체내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되게 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에 대한 반응으로 신체에서는 혈당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통해서 보통 반대로 혈당이 저하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으며,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혈당을 올리는 요인이지만, 심한 스트레스가 혈당을 낮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강한 감정적 스트레스(불안, 분노, 좌절)는 자율신경계 반응을 일으켜 혈압 상승과 함께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어지러움, 피로, 힘 빠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거나, 식욕 저하로 인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공복 혈당이 80~90대로 안정적인 상태였고, 당화혈색소가 5.1%로 정상 범위라면, 평소 혈당이 낮게 유지되는 체질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이후 혈당이 62까지 떨어졌다면,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해 순간적인 혈당 소모가 많아졌거나, 인슐린 반응이 과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식사량이 제한적인 병원 생활 중이라면 공복 상태에서 이런 스트레스가 저혈당을 더 쉽게 유발할 수도 있을 듯 하구요
따라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저혈당 증상이 심한지(어지러움, 식은땀, 손 떨림 등)를 잘 관찰하고, 필요하면 저혈당 예방을 위해 간식을 소량 챙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스트레스에 따른 혈당 변동이 자주 반복된다면, 내분비내과에서 추가적인 검사(인슐린 저항성, 부신 기능 검사 등)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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