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에어컨 보급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아요. 프랑스 가정 에어컨 보급률이 대략 25% 안팎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이 90%를 훌쩍 넘는 거랑 비교하면 확 차이가 나죠.
가장 큰 이유는 원래 유럽 여름이 그렇게 덥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전통적으로 건조하고 선선한 편이라 에어컨 없이도 버틸 만했거든요. 그래서 건물도 두꺼운 돌이나 벽돌로 지어서 낮에도 실내가 시원하게 유지되도록 돼 있고, 애초에 에어컨을 달 배관이나 설비 자체가 없는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에요.
문화적으로도 에어컨을 '전기 많이 먹는 사치품'이나 환경에 안 좋은 것으로 보는 인식이 있어요. 전기요금도 비싸고 환경 의식이 강하다 보니 정부가 냉방 온도를 규제하기도 하고요. 다만 '전부 금지'는 아니고, 공공장소 냉방 온도 하한 제한이나 문 열어놓고 냉방하는 상점 단속 정도라, 개인이 에어컨을 못 다는 건 아니에요.
근데 말씀처럼 요즘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기후변화로 유럽에도 40도 넘는 폭염이 잦아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확 늘고 있거든요. 예전 선선한 기후 기준으로 지은 집들이라 오히려 더위에 더 취약해서, 폭염 때 유럽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