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빛의 성질을 이용해 기존에 없던 도구나 방식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보면, 물리학과와 광공학과 둘 다 길이 되지만 결이 조금 달라요.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고 보시면 돼요.
물리학과는 빛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근본 원리를 파고드는 곳이에요. 빛을 광자 단위로 다루는 양자광학,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 같은 기초 이론을 깊이 배우거든요. 새로운 개념 자체를 발명하고 싶다, 아직 아무도 안 해본 원리적인 도전을 하고 싶다면 물리학과의 탄탄한 기초가 큰 무기가 돼요. 다만 응용보다 이론에 무게가 실려 있어서 실제 장치를 만드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하려면 대학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요.
광공학과는 빛으로 실제 작동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레이저 장비, 광섬유 통신, 카메라 렌즈, 디스플레이, 광센서 같은 걸 설계하고 구현하는 법을 배우거든요. 기존에 없던 도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이 만든다는 부분에 끌리신다면 광공학과가 더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요. 이론도 배우지만 그걸 실제 부품과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실습이 많아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만드는 훈련이 잘 돼 있어요.
흥미로운 건 학부 단계에서는 두 과가 생각보다 많이 겹친다는 거예요. 물리학과에서도 광학 관련 과목과 연구실이 있고, 광공학과에서도 기초 물리를 탄탄히 다뤄요. 그래서 학부 때 어느 쪽을 가든 나중에 방향을 트는 게 충분히 가능해요. 물리학과를 나와 광공학 대학원에 가거나, 광공학과를 나와 더 기초적인 연구로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거든요.
조언을 드리면,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고 구체적인 장치나 응용이 떠오른다면 광공학과를, 아직 분야를 좁히지 않고 빛 전반을 깊이 이해한 뒤 천천히 정하고 싶다면 물리학과를 추천해요. 물리학과가 더 깊다기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공학과가 더 얕은 게 아니라 더 응용에 가깝다고 이해하시는 게 정확해요. 가능하다면 관심 있는 대학들의 두 학과 커리큘럼과 연구실 주제를 직접 비교해보시면 어느 쪽 수업이 더 가슴 뛰는지가 보일 거예요. 그 설렘이 가장 좋은 나침반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