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머리를 감을 때 샴푸와 린스가 서로 반대되는 전하를 이용해 모발을 관리하는 것은 전자기학적 인력과 계면활성제의 화학적 구조를 활용한 원리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은 물과 만났을 때 표면이 음(-)전하를 띠는 성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세정력이 좋은 샴푸를 사용하면, 샴푸의 주성분인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모발에 붙어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면서 모발 표면을 더욱 강한 음전하 상태로 만듭니다. 이렇게 음전하를 띤 모발들은 서로 밀어내는 척력이 작용하여 모발 겉면의 큐티클 층이 거칠게 들뜨게 되고, 마찰이 생길 때 쉽게 정전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인 린스(컨디셔너)를 사용하면 정전기와 거친 표면이 해결됩니다. 린스 속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친수기(물과 친한 부분)는 양(+)전하를 띠고 있습니다. 자석의 극과 극이 붙는 것처럼, 린스의 양전하를 띤 부분이 음전하로 가득 찬 모발 표면에 전기적인 인력으로 강력하게 결합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발의 음전하가 양전하에 의해 상쇄되면서 전기적으로 중성 상태가 되어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동시에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반대쪽 끝에 있는 친유기(기름과 친한 부분)는 모발 바깥쪽을 향해 정렬하게 되는데, 이 기름 성분의 긴 사슬들이 들뜬 큐티클을 차분하게 눌러주고 얇은 유분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발 표면이 미끄럽고 부드러워지며 마찰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