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는 무조건 쇠꼬리라고 생각했어요. 이름 있는 곳에 붙어 있으면 배우는 것도 많고, 나중에 옮길 때도 이력서 한 줄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몇 년 지나 보니 상황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큰 조직의 꼬리는 시스템이 잘 잡혀 있어서 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대신 내가 맡는 범위가 좁아서, 전체 흐름을 보는 눈은 잘 안 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작은 데서 머리 쪽에 있으면 결정도 직접 하고 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져보니까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른데, 배울 선배가 없어서 혼자 헤매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은 이렇게 나눠서 봅니다. 아직 기본기를 익히는 단계라면 쇠꼬리로 들어가서 제대로 배우고, 어느 정도 혼자 굴러갈 수 있게 되면 닭주둥아리 쪽으로 옮겨서 판을 직접 키워보는 게 낫다고요. 나이가 있으시다면 이미 쌓아둔 경험이 있으실 테니, 큰 곳에서 존재감 없이 버티는 것보다 작은 곳에서 내 목소리 내면서 일하는 게 만족도가 훨씬 높을 확률이 큽니다.
하나만 더 보태면, 조직 크기보다 그 안에서 나를 어떻게 봐주는지가 결국 오래 버티는 힘이 되더라고요.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 쪽을 고르시면 후회가 적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