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실 만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정보를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심각한 기질적 질환보다는 기능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연 52일차라는 점이 실제로 중요한 단서입니다. 니코틴은 장 운동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서,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장이 과활성화되면서 묽은 변이나 잦은 배변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금연 시작 시점인 4월 초와 증상 시작 시점인 4월 23일이 맞물리는 만큼, 금연에 따른 장 운동 변화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여기에 건강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이는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의 전형적인 유발 패턴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직접 확인하신 대로 혈변, 흑색변, 발열, 체중 감소가 없다면 지금 당장 응급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2주가 넘어가도 호전이 없거나, 복통이 심해지거나, 위에 언급한 경고 증상이 하나라도 생기면 내과나 소화기내과 방문을 권장드립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자극적인 음식, 커피, 유제품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금연은 절대 중단하지 마십시오. 장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