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흑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화학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미술관에서 보존 중인 오래된 유화 작품의 흰색 물감이 공기 중의 특정 오염 물질과 반응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칙칙하게 검은색으로 변색되는 흑변 현상이 일어납니다. 흑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화학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과거 19세기 이전의 전통 유화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흰색 안료는 연백이었습니다. 연백의 화학적 본질은 염기성 탄산납이라는 납 화합물인데, 이 안료는 뛰어난 은폐력과 아름다운 광택을 가졌지만, 공기 중에 미량 존재하는 오염 물질인 황화수소 가스와 만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래된 유화의 흰색 부분이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을 유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설명해 드릴게요.

    미술관 내 오염 물질이나 관람객의 호흡 등에서 나온 황화수소가 연백의 납 이온과 결합하면, 매우 안정적인 검은색 화합물인 황화납이 생성되며 물감 표면이 어둡게 변색됩니다. 이 현상은 현대 보존 과학 기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변색된 부위에 과산화수소를 바르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면서 검은색의 황화납이 다시 흰색을 띠는 황산납으로 바뀝니다. 덕분에 작품에 큰 손상을 주지 않고도 화가가 의도했던 원래의 밝고 아름다운 흰색을 안전하게 복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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