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저에겐 이 사랑을 고백할만한 자격이 없는 것만 같아요.
저는 올해 만 23세 여성입니다.
지금 제가 사랑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꼭 올해로 성인이 된 만 18세 여성입니다.
저와 그 사람 모두 범성애적 성향을 띄고 있긴 하지만, 저는 이 감정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 차이도 없진 않지만, 그 이상으로...
이 사람을 알고 지낸 게 이 사람이 중학생일 때부터 였기 때문에 더 죄책감이 듭니다.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오히려 이렇게까지 매일매일 연락하고
같은 주제로 즐겁게 몇 시간이고 대화하고
그런 것을 상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캐릭터라는 인형 뒤에 숨어서
스토리 위에서 대화하다가
그 이야기가 끝나면 헤어지고
가끔 회상이나 하는 그런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언제 가까워진지도 모를 정도로
친해진 계기도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데도
그럼에도 둘이 함께하는 게 좋을정도로
서로를 아끼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사람도 제가 성인이고 본인이 미성년일 시절에
곧잘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지만
장난으로라도 그게 연심이 될까 두려워
'나 그거 받아주면 경찰서 가 요놈아!'
같은 식으로 무겁지 않게 넘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성인이고
여전히 그 사람은 저를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여전히 저를 사랑한다고 하고
제가 없었다면 자신은 중학생 때에서 멈췄을거라 말합니다.
그런 사람을 제가 사랑해도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를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홀라당 데려가버리는
그런 몰상식한 어른이 되는 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들어 쉽사리 결정할수도 없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집안에서 당해 온 가스라이팅과
억압을 견디지 못해, 연인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아 끝끝내 먼저 이별을 고했었는데.
지금이라고 그 가정을 완전히 떨쳐내지도 이겨내지도 못한 제가 이런 상황에서 사랑을 품는 게 너무나도 못할 짓 같습니다.
그러니 어느쪽이던,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제가 뭘 해야할지.. 이 마음에 대한 옹호만을 받고 싶어 올린 글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질책하여 마음을 확실히 접을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것 또한 환영입니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이 방향성을 옳게 잡을 수가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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