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시점”은
대체로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초반으로 봅니다.
즉 조선시대에도 봄꽃놀이 자체는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벚꽃 구경, 벚꽃 명소, 벚꽃 축제 같은 문화는 근대 들어와 퍼진 것에 가깝습니다.
조선후기에는 살구꽃, 복사꽃, 버드나무 같은 봄 경치를 즐긴 기록이 많이 보이지만,
벚꽃을 대중적으로 찾아가며 즐긴 문화와는 결이 좀 다릅니다.
기록으로 보면
서울 우이동 벚꽃이 1912년경부터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1915년쯤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시기에는 우이동 벚꽃 구경객을 위해
임시 관앵열차까지 운행할 정도였으니,
이때부터는 벚꽃놀이가 그냥 개인 감상이 아니라
꽤 본격적인 대중 문화로 넘어갔다고 봐도 됩니다.
이후에는 창경원이 큰 역할을 합니다.
창경원 벚꽃놀이는 1918년경부터 시작되었고,
1924년부터는 밤 벚꽃놀이가 공식적으로 운영되면서
벚꽃 구경 문화가 더 넓게 퍼졌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창경원 벚꽃놀이는 계속 이어졌고,
1970년대까지도 서울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풍경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적 벚꽃놀이 문화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퍼진 측면이 분명히 있고,
관련 연구에서도 한국의 벚꽃 축제 문화가
그 시기 이후 발전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 역사적 배경과는 별개로
그냥 봄의 계절감과 풍경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아무쪼록 벚꽃 구경 가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