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아미오다론이 다양한 부정맥에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사용 시 여러 장기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기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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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중인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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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오다론이 여러 종류의 부정맥에 효과가 있는 약물로 사용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폐, 갑상선, 간, 눈 등 여러 장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미오다론이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물이 체내에 오래 축적되거나 대사되는 과정이 여러 장기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하나의 약물이 왜 다양한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아미오다론(amiodarone)이 여러 부정맥에 두루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이 약이 본(Vaughan Williams) 분류상 하나의 기전에 갇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된 작용은 심근세포의 칼륨 채널을 차단해 활동전위 재분극을 늦추고 불응기를 늘리는 3군 효과지만, 동시에 나트륨 채널과 칼슘 채널도 함께 억제하고 베타 수용체 차단 작용까지 가지고 있어 심방과 심실, 방실결절을 포함한 심장 전기전도의 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합니다. 이렇게 여러 채널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이 흔치 않은 것은, 아미오다론 분자 자체가 매우 친지질성(lipophilic)이라 세포막의 여러 이온통로 단백질 주변에 비특이적으로 자리 잡기 때문인데, 이 지용성이 부정맥에는 장점이지만 장기 부작용의 근본 원인이기도 합니다.

    지용성이 높다는 것은 약이 혈중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대신 지방조직, 폐, 간, 갑상선처럼 지질이 풍부한 조직에 계속 쌓인다는 뜻이고, 반감기가 40일에서 55일까지로 매우 길어 한 번 축적되면 몇 달을 몸에 남아있습니다. 폐에서는 축적된 약물과 대사산물이 폐포 대식세포에 인지질증(phospholipidosis)을 일으키고 여기에 면역 매개 염증반응이 겹쳐 간질성 폐렴이나 폐섬유화로 진행할 수 있어, 장기 복용자는 정기적으로 흉부 X선과 폐기능 검사를 추적합니다. 간에서는 약물 자체와 대사산물이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해하면서 지방간염 양상의 손상을 일으켜 간효소 수치 상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갑상선 부작용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아미오다론 분자 하나에 요오드 원자가 두 개 붙어있어 무게로 따지면 37퍼센트가 요오드이고, 이 요오드가 대사되며 유리되면 갑상선 호르몬 합성이 과도하게 억제되거나 반대로 촉진되는 두 방향의 기능이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막에는 눈물샘으로 분비된 약물이 상피세포에 미세한 소용돌이 모양으로 침착되는 각막미세침착(corneal microdeposit)이 대부분의 장기 복용자에서 관찰되지만 이는 시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임상적으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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