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프로필티오우라실(propylthiouracil, PTU)의 간독성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흔한 형태는 간세포 내 대사 과정에서 반응성 대사산물이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특정 체질을 가진 사람에서 면역계를 자극해 간세포를 공격하는 특이체질성(idiosyncratic) 반응으로, 용량과 무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습니다. 이 경우 간세포 손상 패턴은 담즙정체보다는 간세포 자체가 괴사하는 간세포형(hepatocellular pattern)이 우세해서 혈액검사에서 ALT와 AST가 정상 상한의 여러 배로 뛰어오르는 양상이 특징적이고, 드물지만 급성 전격성 간부전(fulminant hepatic failure)으로 진행해 간이식이 필요한 사례까지 보고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FDA는 2010년에 PTU에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하면서 임신 1분기를 제외하고는 메티마졸(methimazole)을 1차 약제로 우선 권고하고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간독성이 진행되기 전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식욕부진이나 피로감처럼 갑상선기능항진증 자체의 증상과 겹치는 애매한 신호로 시작해서 오심, 우상복부 불편감을 거쳐 소변이 진해지거나 눈이나 피부에 황달이 나타날 때야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PTU를 시작하기 전 기저 간기능 검사를 확인하고, 복용 시작 후 첫 6개월 동안은 정기적으로 ALT, AST, 빌리루빈을 추적하며, 증상이 있든 없든 이 시기가 간독성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이라는 점을 환자에게 미리 알려 소변 색 변화나 황달, 심한 피로감 같은 경고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 시기와 상관없이 바로 내원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표준적인 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