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 걸까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체력이 약하고 몸이 약하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열 때문에 간 응급실에서 피검사를 하고 수혈이 필요한 수준의 빈혈을(혈색소수치가 6대) 가지고 살아온 걸 알게 되었고 몇 년간 철분제를 먹으며 치료중에 있어요.
스스로 체력이 약하다 생각하니 쉬는 날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쉬는 날이 많았고 방학 때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크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대학생이 되고 2시간 정도 거리를(왕복 약 4시간) 통학하다 보니 점점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고 스트레스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앞으로도 이렇게 힘들 거라면 다 관두고 싶고 이렇게 살아야 된다면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네요.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 살고 싶은데 사는 게 너무 힘들 뿐이에요.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스스로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왕 살 거 좋은 영향 주고 받으면서 의미있게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런 생각하면 굳이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해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지원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학교를 관두진 못할 것 같아요.
혼자 생각할 때는 이 부분이 힘든 것 같아요.
학교 다니는 게 너무 버겁고 스스로가 망가져가는 게 느껴져서 때려치고 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기말 가까워지니 조별과제나 기말시험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에너지가 팍팍 소모되는 게 체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자놀이 주변이 땡기듯이 아프고 습관적으로 맥박을 체크하고 눈물과 욕설을 참기가 힘듭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공격적인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향해서 하는 건 아니고 보통 힘들다는 말에 욕설을 섞어 합니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누군가 화를 내지 않을까 두려운데도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하게 됩니다.
세상이 나에게 일부러 힘든 일을 주는 것 같이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고 특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느낍니다.
사람이 적고 한적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치이는 게 힘들어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없고 태풍이라도 만난 사람같이 옷과 머리는 헝클어지고 가방은 간신히 걸치고 돌아오곤 합니다.
방학 때까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아서 학기가 끝나면 휴식을 취해보고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해보고 싶은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어디까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무섭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귀하의 상황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워 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신체적인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울감과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빈혈로 인한 신체적 피로감과 긴 통학 시간, 학업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마음가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한 달 남은 학기를 완전히 포기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과제만 수행하면서 체력을 보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장 급한 과제가 아니라면 잠시 미뤄두고, 짧은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보세요. 특히 현재 느끼시는 감정과 생각들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해 보이니, 가능하다면 방학 전이라도 상담을 시작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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