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앱코 헤드셋 쓰다가 정수리 닿는 밴드 쿠션이 눌리고 냄새까지 배서 결국 바꿨던 적이 있어요. 그때 겪어보니 밴드 세탁이 되냐 안 되냐가 생각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말씀하신 조건 세 가지를 다 만족하는 쪽으로 보면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계열이 제일 잘 맞습니다.
아크티스는 정수리 닿는 부분이 스키 고글 밴드라고 부르는 천 밴드예요. 양쪽 고리에서 밴드만 쏙 빼낼 수 있어서 손세탁하고 말려서 다시 끼우면 됩니다. 저는 이 밴드만 따로 손빨래해서 쓰는데 2년째 문제없이 쓰고 있어요. 스틸시리즈 공식몰에서 밴드랑 이어패드를 부품으로 따로 파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해도 헤드셋을 통째로 버릴 일이 없으니까요.
USB 조건까지 같이 보면 아크티스 노바 3가 딱 맞습니다. USB C 유선으로 붙고 마이크는 안 쓸 때 하우징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걸리적거리지 않아요. 가격도 10만원 초반대라 가성비 쪽에 가깝습니다. 선이 싫으시면 노바 5 무선이 USB 동글 방식인데 이건 20만원대라 예산을 좀 보셔야 해요.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어패드는 세탁보다 교체가 정답이에요. 안에 메모리폼이 들어 있어서 물에 담그면 눌린 채로 굳어버립니다. 저도 한 번 빨았다가 딱딱해져서 결국 새로 샀어요. 이어패드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일이 년에 한 번 갈아 끼우시고, 자주 빨 것은 헤어밴드 쪽으로 잡으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다른 후보로 하이퍼엑스 클라우드2도 많이들 추천하는데, 이건 USB 사운드카드가 같이 들어 있고 벨벳 재질 교체 패드도 동봉이라 가성비는 좋아요. 대신 정수리 밴드가 가죽 일체형이라 세탁은 안 되고 물티슈로 닦는 정도만 됩니다. 밴드 세탁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으니 이 부분에서 조건이 어긋나네요.
협찬 이런 건 아니고 제가 직접 사서 쓰는 것들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사시기 전에 스틸시리즈 공식몰에서 그 모델용 교체 밴드랑 이어패드가 실제로 팔고 있는지 한 번만 확인해보시면 더 확실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