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현금보유 비중이 높은 역사적 사건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전세계적으로 봐도 일본인의 현금비중이 엄청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일본인이 현금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일본인의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본은 오랫동안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일본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겪었고,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통화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금이나 금융 상품을 통한 수익이 크지 않았고, 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유인이 약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 현금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안전 지향적인 문화와 신중한 소비 성향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인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자산을 현금 형태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은퇴한 고령층이 생활비와 의료비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셋째, 일본은 전통적으로 현금 사용이 널리 퍼진 사회입니다. 신용카드나 전자결제 시스템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상점 등 소매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거래 문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낮은 범죄율과 발달한 ATM 인프라 역시 사람들이 현금을 부담 없이 보관하고 사용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넷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일정 수준의 불신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당시 일부 은행이 파산한 경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국민들은 금융기관보다 직접적인 자산 보유 형태인 현금을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