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보통 생리를 처음 시작하고 1~2년 정도는 몸속 호르몬 체계가 아직 어설퍼서 주기가 들쭉날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중학교 3학년 시기에는 호르몬 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는데, 주기가 40~50일로 늘어나거나 3~4달에 한 번씩 건너뛰고, 특히 지난 6월처럼 한 달을 아예 안 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호르몬 균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구가 진단 받은 질환은 아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일 가능성이 생각됩니다. 10대~20대 여성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호르몬 질환인데, 치료로 생리 주기를 맞춰주는 피임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현재 나이(만 14~15세)라면 본인 신분증(학생증, 청소년증 등)과 건강보험증 번호(또는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보호자 없이 혼자서도 접수하고 진료받을 수 있어요. 집 앞 5분 거리 병원에 혼자 씩씩하게 걸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으니 안심하고 진료를 받기 바랍니다.
다만 병원에 따라 만 14세 이상 청소년의 단독 진료 시 '보호자 동의서'나 '전화 확인'을 요구하는 곳이 간혹 있으므로 방문 전에 중3인데 생리 불규칙 때문에 혼자 진료 받으러 가도 되는지 미리 전화로 물어보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겠습니다.
산부인과에 가면 접수처나 진료실에서 성경험 유무를 묻게되는데, 이것은 검사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의학적 질문이므로 솔직하게 답하시면 되겠습니다.
"병원 가야지..." 할 때 생리가 나오는 건, 스트레스를 받다가 '아, 병원 가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으면서 일시적으로 호르몬이 자극받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6월 한 달을 통으로 건너뛴 지금이 병원에 가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므로 이번 주말이나 방과 후에 편한 마음으로 집 앞 병원에 다녀와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