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딱 비교해서 “여기가 더 지옥이었다”라고 말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느낌을 나눠보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조선 말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세금 부담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건 “불균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삼정의 문란이라고 해서 전정, 군정, 환곡이 다 무너졌고, 실제로는 중앙보다 지방에서 아전이나 토호들이 더 심하게 뜯어가는 구조였죠. 그래서 어떤 지역은 비교적 버틸 만한데, 어떤 지역은 거의 못 살 정도로 털리는 경우도 많았고, 홍경래의 난이나 이후 동학농민운동처럼 한 번 터지면 크게 터지는 양상이었어요. 유랑민이 늘었다는 것도 결국 지역 격차랑 수탈의 편차 때문이 컸고요.
반대로 일본 도쿠가와 막부 말기는 구조가 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신분제와 세금 체계가 굉장히 고정되어 있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거둬갔던 건 맞아요. 그래서 평상시 삶 자체가 항상 빠듯한 상태였던 경우가 많았죠. 대신 이쪽은 “항상 힘든 대신 비교적 일정한 구조”였고, 기근이나 쌀값 폭등 같은 게 겹치면 잇끼(농민 봉기)가 터지는 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조선 말기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운 나쁘면 정말 극단적으로 힘든 케이스”가 많았고, 일본은 전반적으로 “전체 농민이 평균적으로 계속 힘든 상태”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리하면 조선은 불균형과 부패로 인한 극단적인 고통, 일본은 제도적으로 짜여진 만성적인 고통 느낌이라, 어느 쪽이 더 힘들었냐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문제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