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식단도 조심하고 운동도 하고 있는데 수치가 안 잡히면 그럴 만합니다.
우선 올리브유 캡슐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올리브유의 주된 지방산은 올레산이라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인데, 이건 오히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복에 드신다고 해서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혈관 건강을 위해 드신다면 방향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하신 분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맥락이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올리브유 캡슐 2알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백질 쉐이크는 제품마다 차이가 큽니다. 순수 유청단백질 위주의 제품이라면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부 연구에서는 오히려 LDL을 약간 낮추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다만 시중 단백질 음료 중에는 포화지방이나 당류가 꽤 들어간 제품들이 있어서, 현재 드시는 제품의 성분표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계란이나 우유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있긴 하지만,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제한적입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폐경입니다. 에스트로겐은 LDL 수용체 활성을 높여서 혈중 LDL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면 이 기전이 약해지면서 약을 먹고 있어도 수치가 이전만큼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울하실 수 있지만, 식단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환경이 바뀐 것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사증후군 진단이 함께 있다는 것도 콜레스테롤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배경이 됩니다.
155라는 수치가 LDL 기준이라면, 대사증후군이 있는 분에게는 목표 수치를 더 낮게 잡는 경우가 많아서 현재 복용 중인 고지혈증 약의 용량이나 종류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처방하신 선생님과 상의해서 약 조정을 검토해보시는 게 맞습니다. 식단과 운동을 이미 관리하고 있다면, 그 다음 단계는 약물 최적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