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를 벗기는 게 위험한지보다 먼저 확인하실 게 있습니다. 세게 떨어뜨린 기억이 없는데 뒷판에 금이 갔다고 하신 대목이 마음에 걸려요. 뒷유리는 밖에서 맞아야만 깨지는 게 아니라, 안에서 밀려도 갈라집니다. 배터리가 부풀면 뒷판을 안쪽에서 들어 올리거든요.
확인은 간단합니다. 케이스를 벗기고 부드러운 천을 깐 평평한 책상 위에 화면이 아래로 가게 올려놓아 보세요. 한쪽 모서리가 떠서 손으로 누르면 시소처럼 흔들리거나, 화면 테두리가 미세하게 들떠 보이면 배터리 팽창입니다. 이 경우엔 충전을 멈추고 바로 서비스센터로 가셔야 합니다.
왜 급하냐면 부푼 배터리는 눌리거나 찔리면 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앉거나 가방에 눌린 채 다니는 게 특히 위험해요. 이건 미관 문제가 아니라 안전 문제라 미루실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흔들림이 전혀 없고 금이 한 점에서 뻗어 나간 방사형이라면 그건 충격입니다.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어도 주머니에 넣고 앉거나 딱딱한 바닥에 세게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뒷유리는 갑니다. 이 경우라면 당장 급한 건 없습니다.
케이스를 벗기는 것 자체는 조금 조심하시면 됩니다. 이미 갈라진 유리라 벗기는 힘에 금이 더 번질 수 있고, 떨어져 나온 조각에 손을 벨 수도 있어요. 벗기기 전에 투명 테이프를 뒷판 전체에 넓게 붙이고 벗기시면 파편이 테이프에 붙어 있어 안전합니다. 그대로 두면 임시 보호막 노릇도 하고요.
한 가지 더 알아두실 건 뒷유리에 금이 가는 순간 방수 성능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유리와 프레임을 붙여둔 접착 실링이 끊어진 상태라 비나 땀에 취약해져요. 그리고 무선 충전을 쓰신다면 당분간은 유선으로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갈라진 틈으로 열이 고르게 안 퍼질 수 있거든요.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케이스 벗겨 평평한 곳에 엎어놓고 흔들리는지 보기, 흔들리면 충전 중단하고 서비스센터, 멀쩡하면 테이프 붙이고 케이스 다시 씌워 쓰기입니다. 뒷유리만 교체하는 수리는 요즘 기종이 분해가 까다로워 값이 제법 나가니, 팽창이 아니라면 서두르지 마시고 견적만 한 번 받아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