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갑자기 성기에서 피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50대

기저질환

없음

복용중인 약

없음

성적 접촉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성기- 정확하게 말하면 귀두부분과 귀두와 성기 표피 사이 ( 전 50대 초반이지만 포경수술을 안했습니다. 그렇다고 표피가 귀두를 감싼 상태는 아니고 귀두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표피가 까진 상태 : 이해 되시나요?)에 1년에 2번정도 살짝 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네,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포경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포피가 귀두를 덮지 않고 자연스럽게 귀두가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른바 자연 포경이 해소된 상태—에서 귀두와 포피 사이의 관상구(冠狀溝, coronal sulcus) 부위에 간헐적으로 소량의 출혈이 발생한다는 말씀이시죠.

    이런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포피 안쪽 점막과 귀두 표면의 마찰성 미세 열상입니다. 포피가 귀두를 완전히 덮지 않더라도 포피 내엽(포피 안쪽 면)은 점막 조직이라 상당히 취약하고, 50대 이후에는 점막 조직의 탄력과 수분 유지력이 감소하면서 사소한 물리적 자극—속옷과의 마찰, 수면 중 발기 시 포피와 귀두의 미세한 당김 등—에도 실핏줄이 터지거나 표피에 작은 균열이 생길 여지가 생깁니다. 연 2회 정도라는 빈도, 그리고 "살짝" 난다는 양상이 이와 잘 맞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건 포피소대(frenulum) 부위의 미세 파열입니다. 소대는 포피 안쪽과 귀두 하면(아랫면)을 연결하는 얇은 조직인데, 발기 시 긴장이 걸리는 구조라 작은 반복 외력에도 끊어지거나 표면이 갈라지기 쉽습니다.

    덜 흔하지만 배제해야 하는 것으로는 포피염 혹은 귀두포피염의 경미한 재발, 그리고 위축성 혹은 경화성 태선(lichen sclerosus)이 있습니다. 경화성 태선은 귀두나 포피 점막이 하얗게 변하고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쉽게 찢어지는 질환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지나치기 쉽습니다. 방치하면 요도 협착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어 조기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혈뇨(소변에서 피가 섞이는 것)가 아니고, 사정액에 혈액이 섞이는 것도 아니며, 출혈 부위가 외부 점막으로 명확하게 국한되어 있다면 내부 장기 문제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연 2회라는 빈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점막 병변은 육안으로 자기 진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쯤은 비뇨의학과에서 귀두와 포피 내면을 직접 들여다보는 게 가장 깔끔합니다. 필요하면 조직 검사까지 간단히 이루어집니다.

    당장 응급은 아닙니다. 다음번 출혈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셨다가 외래 방문 시 보여주시면 진단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