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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새롭게시작하는호두파이

무조건새롭게시작하는호두파이

부모님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이게 맞는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현재 지방에서 회사를 다니며 자취하고 있습니다.

굳이 본가를 놔두고 지방에서 회사 다니며 자취하는 이유는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제자신을 지키기 위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간섭이 심하셨어요. 방과후 하는 날 빼고는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했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전화, 문자 3통은 기본이었고 심한 날에는 카톡, 보이스톡까지 다 하셨어요. 문제는 제가 26살이 된 지금도 그러십니다... 통금시간은 12시로 좀 많이 늘어났지만 조금이라도 연락이 안되면 받을 때까지 전화하시구요..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pc방을 아예 못 가게 하셨어요. 제가 pc방 얘기를 꺼내면 엄마는 'pc방은 온 몸에 문신하고 담배 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은 절대 가면 안된다.' 라며 가지 못하게 하셨어요. 그래서 진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싶어서 몰래 몇 번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것도 고3 때...ㅎ

또한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고 계속 그러셨어요. 친구들이랑 노는 건 나중에도 할 수 있다면서 •••

진짜 참 이해가 안 갔지만 그래도 내 엄마아빠니까, 그리고 이게 당연한 줄 알고 참고 또 참았어요. 착한딸증후군에 걸린 딸처럼요. 그리고 20살 성인이 되면 안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건 완벽한 제 착각이었더군요...

현재는 ••• 엄마가 인스타에 대해서 배우셔서 조금이라도 늦거나 전화를 못 받으면 인스타 디엠까지 하십니다. (심지어 제가 인스타스토리올리면 올리는거 다 좋아요 누르시고 인스타답장도 하세요...ㅎ)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본가에 있는 기간동안 약속있을 때 가끔은 집에서 나가기 전 '누구랑 어디서 놀고 몇 시쯤 만나는지, 그리고 집에 새벽에 들어올 수도 있으니 너무 피곤하면 먼저 주무셔라. 너무 걱정하시지 말아라.'라고 말씀드리고 나가요. 하지만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제가 올 때까지 안 주무시고 계시는 날이 많고 전화, 문자, 카톡 엄청 하셔요.. 심지어 가끔 약속시간이 늦을 경우에는 '왜 굳이 이 시간에 만나냐 이럴거면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 집에 있어라' 이런 말들을 하십니다... 그냥 제 입장에 대해 생각을 전혀 안 하셔요.

더 미치는 건 아빠는 그냥 옆에 조용히 계십니다 ㅎㅎㅎㅎ 아주 가끔 제 편을 들어주시긴 하지만 거의 엄마편을 드시구요. '엄마 말 들어라' 라고 많이 하셔요 ㅎ

진짜 너무 숨 막혀서 일부러 지방에서 자취하는 것도 있는데 자취하니까 더 심해지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자취하는 지역에 친할머니댁과 외할머니댁이 계셔서 가끔 부모님이 가시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당연하다는듯이 제 자취방에서 주무시구요. 제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십니다. 가족톡에 올리래요. 바꾸면 바꾸는대로 올리라고도 하셨어요. 이건 가족끼리 당연한거랍니다. 이게 왜 당연한거죠...?

그리고 저희 회사 특징 상 행사가 많아서 집에 오면 정말 녹초가 되는 날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집청소 못할 때 좀 있어요.. 근데 그럴때마다 자취방에 오셔서 거실, 부엌, 식탁, 방, 화장실, 방바닥, 베란다 다 둘러보시면서 '청소 좀 하고 살아라 도대체 집안꼴이 이게 뭐냐' 이러십니다... 말씀을 드려도 '그건 다 핑계다. 청소 좀 하고 살아라' 이러셔요..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이러실거면 그냥 제 자취방에 안 오셨으면 좋겠고 친할머니댁이나 외할머니댁에서 주무셨으면 좋겠어요..

하 이것 외에도 너무 많습니다 ㅠㅠ

연애하는 것도 뭐라고 하십니다.. 전 연애하면 티내는 타입인데 엄마가 못하게 하셔요. 엄마 말씀으로는 제가 연애하는 거 티낼때마다 아는 이모들한테 연락이 와서 'OO이 또 연애해?? 연애없이는 못 사나봐 ~ 뭐이리 연애를 자주 한대~? 좀 그렇다 ㅎㅎ' 라고 하시면서 자기 기분 안좋게 한다고 내가 너 때문에 그런 말을 들어야하냐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 진짜 기가 차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저 저런 말 들을 정도로 연애 자주 하지않았어요. 지금까지 한 3번 했나... 하여튼 자기는 저런 말 저 때문에 듣기 싫으니까 연애를 하지말던지 연애할거면 절대 티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얼마 전 연애를 시작했는데 티를 정말 안 냈어요. 부모님께 말씀도 안드리고 비밀연애 했는데 어제 ••• 부모님이 알아버리셨어요. 부모님의 반응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엄마반응은 목소리 엄청 깔고 무섭게 경찰이 가해자 취조하듯이 '언제 알게됐냐, 언제부터 사겼냐, 왜 지금까지 말 안했냐, 몇번이나 만났냐, 어디서 만나냐, 뭐하는 사람이냐 등등...' 여쭤보시고 아빠는 언성 높이시면서 ' 전남친이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사람 또 사귀냐 !!!!' 이러시더군요. 너무 무서워서 할말을 잃고 지릴 뻔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엄마랑 둘이서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일단 저는 좀 쉬엄쉬엄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타입이고 엄마는 뭐든지 빨리빨리 그리고 하루온종일 돌아다니셔야하는 타입이세요. 이건 제가 맞춰드리지 않으면 크게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서 맞춰드렸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너무 돌아다녀서 발바닥이 저리고 무릎 뒤쪽까지 아프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좀만 쉬자고 했더니만 쉴시간이 어딨냐며 원래 여행은 이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는 맛이라며 공감조차 안 해주시더라구요. 심지어 엄마가 걸음이 엄청 빠르셔서 제가 여행하는 내내 엄마 쫓아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너무 힘들고 서운해서 엄마한테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 맞춰달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그때마다 하시는 말씀은 '이게 뭐가 빠르냐. 아빠는 엄마보다 더 빠르다. 그러니 엄마는 걸음이 빠른게 아니다.'라고 하시며 또 공감을 안해주시더라구요. 진짜 즐거워야할 여행이 저한테는 최악의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는 엄마랑 여행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 제가 부모님께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런 대우를 받는 걸까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딸이라고 생각하시긴 하는걸까요? 부모님도 부모님이 처음이듯이 저도 자식이 처음이라 나름대로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그 노력이 헛된 것만 같고 제자신을 더 아프게 한 것 같아요...

제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지방까지 가서 회사생활하고 자취하고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선택이었나 싶구요.. 부모님만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아프고 치가 떨리고 너무 힘들고 억울해서 눈물만 나옵니다 ㅠ 그리고 점점 부모님이 싫어지고 너무 불편하고 본가에 있는 것조차도 불편하네요. 진짜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부모님이랑 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ㅜ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생일 2일 전이자 즐거운 설날 연휴인 어젯밤 엄청 울다가 잠들었네요...

저 ••• 진짜 어떻게 해야하죠?

+ 헉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 이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설날 잘 보내세요 💙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언제나열정넘치는오소리

    언제나열정넘치는오소리

    20살 이전에는 보호자로서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랬다면 글쓴이는 이제 26살 성인입니다.근데도 저렇게 하는건 과보호에 집착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뭐든 좋게좋게 해결되는건 없습니다.싸울땐 싸우고 강경하게 밀고 나갈땐 밀고 나가야해요.그리고 연애는 왠만하면 티내지마세요.굳이 티내고 다녀봤자 좋을게 없더라고요.그리고 저라면 저렇게 이야기도 안하고 집에 그냥 들어올 정도라면 비번 절대 안알려줍니다.

    자유는 쟁취하는거에요. 지금 부모님이 하시는 행동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나다 ㅜ

  •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20대 초반이 가장 위험한 때 같아요 집에서 엄격히 관리해준 덕분에 부모와 통금시간을 핑계대고 아슬아슬한 순간을 잘 넘가서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흑역사를 만들지 않고 인생을 살아온 것은 부모님의 간섭과 염려 덕분이었어요 연애할때는 먼저 부모님께 인사 시키고 연애 하세요 세상이 쉽지 않으니 만나는 사람이 어떤 넘인지 모르니 부모님 눈도징 찍고 만아세요 그리고 26세는 아직 애기입니다 아직 그 나이대는 보호감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발빠른것 나중에 어머니 늙으면 그대로 되갚아줄수있습니다 그때는 자식의 걸음을 따라잡으려고 천천히 가자고 할겁니다 ㅋ ㅋ 제가 그렇게 되받았습니다

  • 부모님들한테 공감을 바라는건 저도 너무어려운일인것같아요. 공감절대안해주고 현실적인 말들만 하니까 사실 대화하기 힘들죠. 하지만 부모님들이고 어른이기때문에 세대가 다르고 그렇기떄문에 어쩔수없이 자식들이 맞춰야죠.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자나요! 힘내세요! 정말 착하고 예쁜 따님인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