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민한걸까요?? 진짜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요...ㅠㅠ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현재 지방에서 회사를 다니며 자취하고 있습니다.

굳이 본가를 놔두고 지방에서 회사 다니며 자취하는 이유는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제자신을 지키기 위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꺼내기 전 간단히 한 말씀 드리자면 4개월 전에 부모님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 날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시 시작이 됐어요...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다시 글을 씁니다.

제가 한달에 2~3번 정도 본가에 올라가요. 그리고 어쩌다 한번씩 친구들이 제 자취방에 놀러오거나 너무 몸이 힘들 때는 자취방에 있어요. 근데 저의 엄마는... 제가 힘들든 말든 매주 본가에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수없이 많이 하십니다... 제가 6월 첫째주에는 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온다해서 못 가고 둘째주에는 밤늦게 응급실가서 수액맞고 회사에서 조퇴까지 쓸 정도로 많이 아팠었어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둘째주 주말에는 자취방에서 쉬겠다했고 엄마가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갑자기 목요일이었나 전화통화를 하는데 '너 이제 다 나았고 저번주에 안 왔으니까 이번주에 본가 와'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엄마 나 다 나았어도 아직 휴식이 좀 필요해 담주에 연차내고 집에 갈테니까 좀만 더 기다려' 라고 말씀드렸더니 진짜 엄청 서운해하시더라구요... 하 ㅠㅠ 그리고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잘 맞고 직원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앞으로 몇년 동안은 지금 회사 다닐 것 같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지만 툭 하면 저한테 '언제 본가쪽으로 이직해서 들어와 살거야?' 이러십니다.. 이 정도면 집착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현재 솔로에요. 연애할 생각도 아직 없고 소개팅도 생각 없어요. 엄마도 아십니다. 그런데 ••• 제가 카톡 배경사진이나 인스타스토리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들이나 아이돌분들을 올리면 다짜고짜 전화하셔서 '누구야?? 남친이야?? 그렇게 막 잘생기지 않았는데??' 이러셔요... 그래서 제가 '남친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배우분 / 아이돌분 이셔. 그리고 내 눈에만 잘생기면 됐지. 그렇게 판단하지마'' 라고 하면 '아 그래?? 남친같은데 ••• 그리고 그렇게 판단하는 건 내 마음이야 ~~'라고 하세요. 진짜 충격받아서 아무말도 안 했습니다.

저번에 너무 힘들어서 제가 엄마한테 딸한테 이러고 싶냐고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엄마 마음이지 ~~ 뒤끝작렬 ~~ 우리 딸한테 이러기로 했어 엄마는 ^^' 이러시더라구요..

아 그리고 현재 제가 사는 자취방이 큰외삼촌꺼라서 전기세랑 수도세만 내고 살고 있어요. (이 부분은 진짜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큰외삼촌이랑 큰외숙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ㅜㅜ)

그런데 이사 오기 전에 화장실에 곰팡이랑 물때가 엄청 껴있었고 이사오고 나서 에어컨 리모콘이 고장난 걸 발견하여 제가 큰외삼촌께 말씀을 드렸어요. 집주인이 큰외삼촌이시니까 알고 계셔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엄마가 그런 걸 왜 큰외삼촌한테 얘기하냐고 뭐하는거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엄청 혼났어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근데 이 상황에서 더 최악인건 ••• 아빠는 엄마가 저한테 이러시는 거 잘 모르시구요. 그냥 옆에 가만히 계세요...

저를 딸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맞는지 싶기도 하고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여기에 끄적여봅니다 •••

진짜 남들은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부모님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울다 잠드는 날도 많구요. 진짜 연을 끊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모님으로부터 제자신을 지키기 위해 지방에서 홀로서기 하는 것도 있는데 이 선택이 맞는 선택이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 계실까요...?? 아니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ㅜ

+ 쓰다보니 또 너무 길어졌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편안한 밤 보내세요 ㅎㅎ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훌쩍 나홀로 여행을 떠나 보시는건 어떠실까요? 응원하는 스포츠팀이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혼자만윽 시간을 보내시며 생각과 마음을 좀 정리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글을 읽으면서 저는 부모님이 하신 말씀들보다도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보통은 직장 때문에 독립했다고 말하지, 부모님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독립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글에 적어주신 사건들 하나하나보다도, 작성자님이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부모님이 자식 보고 싶어하는 마음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작성자님이 힘든 이유가 부모님의 요구 때문만이 아니라 그 요구를 거절할 때마다 죄책감까지 함께 떠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거예요.

    쉬고 싶다고 말해도 미안하고,

    본가에 안 가도 미안하고,

    지금 직장이 좋다고 말해도 미안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엄마가 너무한 건가?"보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를 먼저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느꼈어요.

    정말 예민한 사람이라면 진작 화를 냈을 텐데, 작성자님은 계속 이해하려고 하고, 맞춰주려고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예민한 게 아니라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머님을 설득해서 서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면 아마 작성자님만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머님이 서운해하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성자님의 휴식이나 선택이 잘못되는 건 아니니까요.

    작성자님은 이미 독립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혼자 생활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본인 삶을 꾸려가고 계시니까요.

    다만 지금은 어쩌면 물리적인 독립보다 심리적인 독립이 더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방에서 독립해 생활하기로 한 작성자님의 선택이 틀린 선택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글만 봤을 때는 작성자님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정말 많이 참고 노력해온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좋은 딸이었고, 앞으로는 조금 더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지식인에서 수많은 고민 글을 보고 상담해 드렸던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이건 단순한 고민의 수준이 아니라 질문자님이 매일 밤 심적인 고통을 엄청나게 겪고 계신 심각한 상황이 맞습니다.

    전형적으로 자녀를 내 소유물로 생각하고 강압적인 방식과 가스라이팅으로 통제하려는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그 와중에 경제적인 지원을 가로채려고 하거나, "네 자금을 내가 관리해 주겠다" 같은 선까지 넘지 않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질문자님의 멘탈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부모님이, 특히 저희 어머니가 제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간섭하시는 게 굉장히 싫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작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묻지도 않으면서, 그저 '타인의 자녀는 이렇다더라', '너도 이럴 것이다'라며 본인의 지레짐작과 생각만 일방적으로 쏟아내시는데... 그때 제 스트레스도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질문자님이 느꼈을 충격과 억울함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해결을 위해 앞으로 딱 두 가지만 마음 독하게 먹고 실천해 보세요.

    1. 엄마의 날 선 말에는 무조건 '무대응'이 답입니다

    어머니가 툭툭 던지는 말이나 집착 섞인 카톡에 일일이 반응해 주지 마세요.

    질문자님이 상처받거나 화를 내는 등 반응을 보이면, 어머니는 은연중에 통제력을 느끼고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감정을 싹 빼고 기계처럼 대꾸하거나 무시하셔야 피로감이 줄어듭니다.

    2. 본가 방문 스케줄은 '질문자님 중심'으로 자르세요

    매주 지방에서 본가로 올라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거리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차가 있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매주 장거리를 이동하는 건 엄청난 체력적 파탄을 불러옵니다. 직장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도 컨디션 관리는 필수입니다.

    이제부터는 스케줄을 철저히 본인에게 맞추세요. "회사 업무와 건강 관리 때문에 앞으로 한 달에 한 번(혹은 두 번)만 가겠다"고 선언하세요.

    어머니 입에서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키워줬더니 변했다" 같은 소리가 나와도 그냥 귀를 닫고 내 스케줄을 강행하셔야 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 치는 정당한 방어벽입니다.

    조급함과 두려움 때문에 흔들리지 마세요. 그동안 열심히 일하셨고 독립도 잘 해내셨으니, 지금은 부모님 눈치 보지 마시고 본인의 휴식과 체력 보충을 최우선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만 대응이 가능할껍니다. 부디 잘 견디셔서 본인의 일상이 좋아지길 빌게요.

  • 안녕하세요 부모님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음...부모님 문제는 조심스러운거라 저도 말하기가 어렵지만

    질문자님 부모님께서는 심각할정도 (폭력 알콜중독 성폭행 등)의 문제는 아닌데 질문자님을 굉장히 힘들게 하시는 부모님이신 것 같아

    인연을 끊거나 정리하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쉽진 않은데 거리를 많이 둬야하는게 맞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도 부모님과 연을 끊고살아왔어서 쉽게 말씀드리는거 아니구용

    최대한 연락을 안하는게 제일 베스트인 것 같습니당 ㅠㅠ

    부모자식관계가 다른 인간관계보다 훨훨훨씬 힘들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