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름아니고, 칸디다(곰팡이) 입니다! 곰팡이!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두분 완전히 나을 때까지 성관계는 금기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소견과 증상을 종합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귀두 표면 전체에 걸쳐 흰빛의 각질이 일어나고 있고, 피부 결이 전반적으로 거칠어진 양상입니다. 간지럽거나 따갑지 않다고 하셨고, 만지면 살이 벗겨진다고 하셨는데, 이런 소견은 칸디다 귀두포피염(candidal balanoposthitis)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특히 포경(포피가 젖혀지지 않는 상태)인 경우 귀두 주변에 습기와 분비물이 쌓이기 쉬워 칸디다 감염이 잘 생기고, 여성 파트너로부터 상호 전파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남성에서는 여성과 달리 가려움이나 통증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칸디다 감염임에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곤지름(첨규콘딜로마, condyloma acuminata)과의 구별이 중요한데, 곤지름은 보통 닭볏 모양이나 소화기 모양으로 솟아오른 구진 형태로 나타나고 각질이 이렇게 넓게 일어나는 양상은 아닙니다. 사진상 전형적인 곤지름 형태로 보이지는 않으나, 사진만으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두 분 모두 비슷한 시점에 증상이 생겼고, 과거 칸디다 질염 병력도 있으신 만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칸디다의 상호 전파입니다. 남자친구분은 피부과 또는 비뇨의학과에서, 질문자분은 산부인과에서 각각 검사 및 치료를 동시에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만 치료하면 다시 옮기는 탁구 감염(ping-pong infection)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치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피하시고, 두 분이 같은 시기에 치료를 완료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