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푸 루스는 9세기말부터 13세기 중반까지 현재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에 걸쳐 존재한 동슬라브 최초의 국가입니다. 당시 이 지역은 공통된 원시 슬라브어·이교 신앙·생활양식을 공유했습니다. 우크라이나계 조상인 폴랴네·드레블랴네, 러시아계 조상인 크리비치·뱌티치, 벨라루스계 조상인 드레고비치 등에 해당합니다.
세 지역을 하나의 왕조가 지배했으며,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의 정교회 수용으로 공통 종교 기반이 형성되었습니다. 13세기 몽골 침입으로 붕괴되고 난 뒤 북동쪽은 러시아, 남서는 우크라이나, 서부는 벨라루스로 갈래가 나뉘었습니다. ‘하나의 민족이 셋으로 갈라졌다’는 도식은 1930년대 소련이 공식화한 면이 큽니다. 오늘날 러시아는 연속 계승을,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중심의 별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