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나 취향 탓으로 넘기기 전에 먼저 확인하실 게 하나 있습니다. 돌비시네마관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 회차가 전부 애트모스인 게 아니에요. 같은 관에서도 상영작에 따라 포맷이 갈립니다.
예매할 때 포맷 표기가 나뉩니다. 비전과 애트모스가 다 들어간 회차가 있고, 애트모스만 들어간 회차가 있고, 비전만 들어가고 애트모스는 아예 없는 회차도 따로 있습니다. 애트모스가 빠진 회차는 천장 스피커를 사실상 안 쓰니 일반관과 큰 차이가 나기 어렵고요.
그러니 다음에 가실 때 예매 화면의 포맷 표기를 한번 보세요. 공교롭게도 애트모스가 빠진 회차만 골라 보셨다면 차이를 못 느끼신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스피커 탓도 귀 탓도 아니에요.
그리고 사실 포맷의 설계 방향이 적어 주신 취향과 정반대입니다. 애트모스 극장 기준은 큰 소리를 더 키우는 쪽이 아니라 조용한 구간을 더 조용하게 벌려 놓는 쪽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크고 웅장한 소리를 좋아하시면 오히려 심심하게 들립니다. 아이맥스 쪽이 전체 레벨을 뜨겁게 가져가는 편이라 취향에 훨씬 잘 맞고요.
자리도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애트모스는 소리를 위치로 뿌리는 방식이라 가운데 열에서 가장 또렷하고, 맨 앞줄이나 벽 쪽에 앉으면 천장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뭉개집니다. 앞자리를 즐겨 앉으셨다면 그것만 바꿔도 인상이 달라질 수 있어요.
비교도 가능하면 같은 영화로 하셔야 합니다. 작품이 다르면 애초에 믹스 성격이 달라서 비교가 안 되고, 사람 기억은 음량이 큰 쪽을 더 좋게 저장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같은 작품을 한 주 안에 두 관에서 보시면 차이가 확실히 잡힙니다.
정리하면 취향은 아이맥스 쪽이 맞고, 돌비시네마는 사운드보다 화면 쪽 값어치가 큰 관입니다.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에서 검정이 리지 않고 살아나는 게 이 관의 진짜 강점이에요. 사운드가 목적이라면 굳이 돌비를 고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