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회사다닌지 이제 5개월쯤인데 실수? 했어요..

23살 디자이너로 취업한지 5개월째인데요.. 저는 일을 알려주시는 사수분이 저희 팀원은 아니고 같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거도 아니라서 첨에 도움은 주시지만, 결정적으론 제가 모든 디자인을 총괄 해내고 책임져야 하는 역할입니다. 물론 처음에 오타도 내고 실수도 내고 하는거보단 스스로 많이 좋아졌고 성장했다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제가 입사하고 처음 한 제품디자인이 곧 나오게 되었어요, 전에 인쇄 감리 몇번 가봤는데, 생각보다 제가 원하는 컬러로 잘 나오고 해서 인쇄가 그리 까다로운 과정이라는걸 사실 못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첫 제품디자인 감리 여부를 이정도면 사진감리로 가능하겠지? 싶어서 사진감리로 진행한다고 했어요 물론 이것도 직접 안보고 사진으로 막연히 괜찮다고 판단한 제 잘못이 백퍼 맞는거같아요.. 사진으로 봤을땐 괜찮다 생각했는데 맞상 제품 실물을 나중에 보고나니 디자인한 글자가 질 안보이는 잘 부분도 있고 생각했던거와 다르게 나와서 많이 혼날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쉽게 생각하고 책임감 없었던거 같아요 근데 담주에 회사 가는게 너무 너무 무섭습니다… 이번기회에 인쇄가 얼마나 까다롭고 변수가 많은지 제대로 느꼈어요 물론 다음부터는 이번 기회로 반드시 확인하겠지만 당장 이 문제로 혼나고 저를 어떻게생각할까.. 생각 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한거같아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글 읽으면서 딱 느껴지는 게, 책임감 없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너무 강한 분 같아요. 진짜 책임감 없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넘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스스로 돌아보고, 어디서 판단을 잘못했는지까지 정확히 짚고 있는 것만 봐도 이미 많이 배우신 거예요.

    사실 디자인 특히 인쇄 쪽은 경력자들도 계속 실수하는 분야입니다. 모니터 색이랑 실제 인쇄 색이 다르고, 종이 재질이나 잉크 농도, 인쇄기 상태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져서 몇 년 일한 디자이너들도 감리 가서 “어? 왜 이렇게 나왔지?” 하는 일이 정말 흔해요. 더군다나 입사 5개월 차에 제품 디자인 하나를 거의 혼자 책임지고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회사에서는 실수보다 태도를 더 봅니다.

    “제가 판단을 너무 쉽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직접 감리 확인하겠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면 대부분의 상사는 “그래, 다음부터 조심하자”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변명하거나 숨기는 게 더 안 좋게 보이죠.

    지금 느끼는 불안은 처음 큰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거의 다 겪는 과정이에요. 저도 처음 회사 다닐 때 “내가 회사에 손해 끼친 거 아닐까” “나를 무능하게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밤에 잠도 못 잔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면 그런 경험들이 결국 실력을 만드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지금 상황을 보면

    이미 어디서 실수가 있었는지 알고 있고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고 있고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고 있어요

    이 세 가지면 이미 좋은 디자이너가 될 기본은 충분히 갖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입사 5개월 차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총괄 맡기는 구조 자체도 쉽지 않은 환경이에요. 그 상황에서 여기까지 해낸 것도 대단한 겁니다.

    내일 회사 가는 게 무서울 수는 있지만, 아마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큰 일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그리고 이 경험은 분명히 나중에 “아 그래서 인쇄 감리는 꼭 가야 하는구나” 하는 실전 감각으로 남을 거예요.

    너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은 망한 경험이 아니라, 진짜 디자이너가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 사회생활 5개월차면 한창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는 시기인데 너무 자책하지 마십쇼. 인쇄라는게 원래 화면으로 보는거랑 실물이랑 딴판이라 베테랑들도 매번 긴장하는 작업이거든요. 이번일로 확실하게 배웠다 생각하시고 상사분께 솔직하게 상황 말씀드린뒤에 수습할 방법부터 찾는게 본인 마음도 훨씬 편안해지실겁니다. 죽을죄 지은거 아니니까 기죽지 마세요.

  • 사회초년생으로서, 그것도 사수 없이 혼자 실무를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으셨다니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발걸음이 안 떨어질지 짐작이 가요. 23살에 팀의 디자인을 사실상 총괄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계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내고 계신 겁니다.

    우선 스스로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인쇄 사고'나 '의도와 다른 결과물' 때문에 밤잠 설치는 시기가 한 번쯤은 꼭 있거든요. 지금 느끼는 그 막막함을 해결하고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1.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지금 가장 무서운 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타인의 시선과 **'내가 부족했다'**는 자책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실수는 이미 벌어졌고, 중요한 건 수습입니다.

    • 인쇄는 원래 변수의 연속입니다: "인쇄는 뽑아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모니터(RGB)와 실제 인쇄(CMYK), 종이의 재질, 코팅 유무에 따라 색상과 가독성은 천차만별입니다. 이번 경험은 돈 주고도 못 배우는 아주 비싼 '실무 강의'를 들었다고 생각하세요.

    • 신입의 5개월 차는 '배우는 단계'입니다: 회사가 5개월 차 신입에게 단독 결정을 맡겼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회사도 감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모든 책임을 본인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2. 다음 주 출근해서 취해야 할 행동 강령

    혼나는 것이 두려워 피하기보다는, 먼저 솔직하게 보고하고 대안을 찾는 모습이 훨씬 전문적입니다.

    1. 가장 먼저 보고하기: 상사가 실물을 보고 실망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실물을 확인했음을 알리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온 부분이 있다"고 솔직히 말씀드리세요.

    2. '변명'이 아닌 '원인 분석' 전달: "사진으로는 괜찮아 보였는데 제 판단 착오였습니다"라고 깔끔하게 인정하세요. 그리고 "글자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한 때문인 것 같다"는 분석을 곁들이세요.

    3. 해결책 제안하기: 만약 제품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수정 스티커 부착'이나 '다음 차수 제작 시 보완 사항' 등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고민을 함께 전달하세요.

    3.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직접 확인하겠다"고 다짐하신 것만으로도 이미 디자이너로서 한 단계 성장하신 거예요. 이번 일로 혼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꾸중은 '인간 OOO'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이번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