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뇌전증이 있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뇌전증 여성의 상당수가 임신을 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습니다. 다만 10번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권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항경련제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항경련제는 태아 기형 위험을 높입니다. 발프로산 계열이 대표적이고, 라모트리진이나 레비티라세탐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입니다. 지금 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됩니다. 약 용량이 높을수록, 여러 약을 병용할수록 태아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임신 중에는 경련 자체도 태아에게 위험하고, 약을 끊는 것도 위험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현재 4월 말 입원 치료 후 약을 조정 중인 상태라면, 지금은 임신을 계획할 시기가 아닙니다.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고 최소 약 용량으로 안정된 상태가 유지되어야 임신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지금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10명이라는 숫자는 남편분의 바람이겠지만, 이 부분은 담당 신경과 선생님과 함께 남편분도 동석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