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꽃가루나 송진 가루 자체가 직접 감기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고, 꽃가루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간접적인 연관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진행되는 동안 코 점막이 부어오르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면서 점막 방어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점막에 침투하기 더 쉬워지므로, 알레르기 시즌에 감기에 걸리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실제로 임상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 초기 증상인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매우 유사하여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될 때 구분이 어렵습니다.
감별에 도움이 되는 점을 말씀드리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과 눈 가려움이 주를 이루고 발열이 없는 반면, 감기가 동반되면 목 통증, 미열, 전신 무력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두 가지 증상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