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나 목욕을 오랫동안 하고 나면 손가락 끝 피부만 유독 주글주글하게 변하는 이유가 물을 직접 흡수해서인지 아니면 신경계의 생체 반응 때문인가요?

샤워나 목욕을 오랫동안 하고 나면 손가락 끝 피부만 유독 주글주글하게 변하는 이유가 물을 직접 흡수해서인지 아니면 신경계의 생체 반응 때문인가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손가락 끝이 물에 오래 닿았을 때 주름지는 현상은 단순히 피부가 물을 흡수해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아니라, 주로 신경계가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오랫동안 물에 손을 담그면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이 물을 일부 흡수하는데요, 그래서 예전에는 피부가 물을 먹어서 부풀어 주름이 생긴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이것만으로는 왜 손가락 끝에 특히 규칙적인 골과 주름이 생기는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물에 손을 담그면 손가락 끝의 피부에 분포하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피부 속의 작은 혈관, 특히 동정맥 문합과 관련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감소하고 피부 아래의 부피가 조금 줄어듭니다. 그런데 피부의 겉부분은 상대적으로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피부 표면이 아래쪽으로 끌려가듯 주름진 형태를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현상은 단순한 수분 흡수라기보다는 물에 장시간 노출 → 교감신경 활성화 → 손가락 피부의 혈관 수축 → 피부 아래 조직의 부피 감소 → 피부 표면에 주름 형성이라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현상이 있는데요, 손가락의 감각신경이나 교감신경이 손상된 사람에서는 물에 손을 담가도 해당 부위의 피부 주름이 정상적으로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신경계가 이 현상에 실제로 관여한다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하필 손가락 끝과 발가락에서 이렇게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 부위가 피부가 두껍고 땀샘이 많으며, 물체를 잡거나 바닥을 디딜 때 마찰력이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가락 끝의 주름은 물속에서 물체를 잡을 때 물이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미끄러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즉,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과거에는 생존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생리적 반응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다만 물에 젖으면 주름지는 것 자체가 반드시 진화적으로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닌데요, 혈관 수축에 따른 부산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은 유력한 설명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감사합니다.

    채택 보상으로 586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손가락 끝이 주글주글해지는 것은 단순히 피부가 물을 흡수해서만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자율신경계가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이 큰 역할을 합니다 .물에 오래 닿으면 교감신경이 작동해 손가락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 표면이 접히면서 주름이 생깁니다. 젖은 환경에서 물건을 더 잘 잡도록 진화한 적응일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손발가락 끝이 주글주글해지는 것은 물 흡수가 아닌 자율신경계의 능동적인 생체 반응입니다.

    물에 오랫동안 젖어 있으면 손가락 끝 감각 신경이 이를 인식합니다.

    그럼 자율신경계(교감신경) 신호에 의해 피부 아래 미세 혈관들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줄어들며 피부 안쪽의 부피가 줄어들게 되고, 표면적은 그대로인 피부가 줄어든 내부 조직 쪽으로 당겨지며 주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참고로 신경이 손상된 손가락은 물속에 오래 두어도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