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양상은 단순 “저림”이 아니라 실제 운동 기능 저하가 동반된 상태로 해석됩니다. 특히 엄지 단독 움직임이 어렵고 집는 힘이 떨어진다면 말초신경, 특히 정중신경 또는 요골신경 기능 이상 가능성을 먼저 고려합니다. 누워 있다가 발생했다는 점을 보면 팔이나 손목이 눌리면서 일시적인 신경 압박이 생긴 경우가 흔한 원인입니다. 이런 경우는 수십 분에서 수시간 사이 점차 회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손바닥 쪽 엄지, 검지, 중지 감각 이상과 함께 집는 힘이 떨어지면 손목 부위 정중신경 압박 가능성이 있고, 손등 쪽 감각 이상이나 손목을 젖히는 힘이 약해지면 요골신경 문제를 의심합니다. 반대로 팔 전체의 힘이 떨어지거나 얼굴,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중추신경계 문제, 즉 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현재처럼 “힘이 안 들어간다”는 표현이 명확하면 단순 경과 관찰만 하기보다는 평가를 권합니다. 증상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이 없으면 신경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신경과에서 말초신경 검사와 필요 시 근전도 검사를 통해 원인을 구분합니다. 신경외과보다는 신경과가 1차 선택입니다.
응급으로 봐야 하는 경우는 한쪽 팔 전체 약화, 얼굴 비대칭, 발음 이상, 심한 두통이 동반될 때입니다. 이런 경우는 지체 없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