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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바다매226
보랏빛바다매22624.03.07

가정폭력하고 이혼한 아빠가 자꾸 연락하고 만나려고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짜 어디다 말할 데도 별로 없고 말해봤자 답도 없어서 여기다가 남겨봅니다 ㅠ

저는 어렸을때부터 아빠에 대한 증오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술 먹고 집에 들어와서 난리 피우던 기억이 많고,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엄마를 때린 적도 있다고 하고요.

저한테도 늘 욱 하고 성질내던 기억이 많습니다

(물론 자기 기분 좋으면 잘해주기도 했죠)

어쨌든 그 밖의 많은 이유로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게 되었고, 솔직히 정말 기뻤습니다. 더 이상 아빠랑 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엄마가 다행히 계속 직장이 있으셔서 저희를 혼자 키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위자료나 생활비도 전혀 주지 않았고요. 엄마는 그래도 애들은 주기적으로 만나기를 바랐지만 (그것도 이해가 안가지만요;) 그것도 나몰라라하고 가끔씩 다같이 외식하거나 놀러간 적은 있지만 그때도 자기 삔또 상하면 걍 가버리고 그랬습니다.

제일 열 받는건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힘들거나 아프면 (일부러 저희집 근처 병원에 입원해서 챙겨달라고 한적도있음) 저랑 엄마랑 동생이 사는 집에 찾아와서 먹고 자고 한 적도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왜 엄마가 집 주소를 알려줬는지도 모르겠네요 휴

어쨌든 그 외에도 친할아버지와 함께 저희에게 상처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암튼 그냥 여러모로 평생 인연 끊고 살고 싶은 대상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에서야 자세히 알게된거지만

엄마가 그동안 혼자서 저희를 키우시느라 빚도 많으시고 항상 아프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크고 얼른 같이 빚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크고요.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때쯤부터 아빠가 저랑 동생 단톡방을 만들어서 자꾸 안부 묻고 하더니

뭐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밥 먹자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사실 저는 그 때만해도 위에 적어놓은 자세한 사정을 잘 몰랐었고, 아빠가 불편하고 싫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무서웠어서 그런지 거절하지 못하고 몇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에 비해서 성질도 죽이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긴했지만, 저는 절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자꾸 만나주니까 점점 선을 넘고 제 생일날 엄마랑 다같이 밥 먹자는둥 말같지도 않은 얘길 하더라고요

걍 딱봐도 이제 자기 주변에 아무도 없고 가족 없으니까 외로워서 그런거같습니다.

그래서 진짜 손절해야겠다 싶어서 공시 핑계, 건강 핑계 (다 사실이긴해요ㅠㅋㅋ 건강이 많이 안좋았어서) 대면서 만남을 피하고 그냥 남동생만 아빠 만났어요

그런데도 매 달 만날 수 있냐고 자꾸 물어보길래 짘짜 넘 짜증나서 두번 정도 카톡으로 장문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걍 당분간 안 보고싶다 동생이랑만 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런 얘기하는 것도 불편하다고

(사실 지금 집 주소도 아빠가 알고 있어서 급발진 할까봐 정색하고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 )

얘기하니까 또 알았다고 해요.

근데 한 달 뒤에 또 똑같이 연락 와요 ㅎ

어쨌든 그걸 몇 번 반복하니까 이제 만나자고는 안하는데 대신 자꾸 안부 묻거나, 무슨 좋은 말이나 영상 같은걸 자꾸 단톡방에 보내요^^ 지금은 제가 걍 회사다니는데 전에 공시 준비할때 제가 건강도 안 좋았고 하다보니까

제가 지금은 괜찮다 잘 지낸다 해도 자꾸 그런거 핑계로단톡에 뭐 보내고. 단답하거나 무시하면 또 얼마 안 지나서 갠톡으로 잘 지내냐 뭐하냐 이런식으로 연락오고요 하 …. 걍 뭐 차단밖에 방법이 없는데

동생은 아빠를 계속 만나고 연락하니까 또 동생한테 계속 물어볼거같고 (동생이랑 나이차가 좀 나서 걔는 아빠가 한 짓들을 몰라요. 말하고 싶어도 엄마가 걍 하지말라고 하심;) 그렇다고 솔직하게 제 마음을 얘기하기도 꺼려집니다 .. 애초에 이걸 이해할 사람이었으면 안 그랬을테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걍 계속 무시해야하는지

아님 뭐 솔직하게 얘기라도 해야되는건지 고민이 됩니다 .. 이런 인간은 살면서 처음이라.

안그래도 다른 스트레스 받는 일 많은데 돌겠네요 ㅋㅋ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아무 얘기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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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조용한참새179좋아하는 메뚜기입니다.저라면 어머니한테 이사가자고 한다음 철저하게 비밀로하고 연락처도 바꿀것같아요. 동생분한데도 사정이야기하구요. 합쳐지면 좋은일없습니다.


  • 안녕하세요. 성숙한살모사28입니다.


    부모 자식간이니 우선 만나 보세요

    그리고 한번 폭력은 계속 되니 그냥 딸로서 만나만 봐라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