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회색변(무담즙변, acholic stool)은 대변 전체가 회백색 또는 점토색으로 균일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이는 담즙이 장으로 전혀 배출되지 않을 때 나타나며, 담도 폐쇄나 심한 간 기능 저하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대변 일부에만 흰 부분이 섞여 있는 경우는 전형적인 회색변과는 다릅니다. 부분적인 흰 부분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두부, 흰 쌀, 버섯 등), 장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 또는 수면제 등 일부 약물의 코팅 성분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췌장 MRI 소견에 대해서는, 2mm 크기의 분지관형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BD-IPMN) 의심 병변은 현재 크기와 고형 성분이 없다는 점에서 당장 악성을 시사하는 소견은 아닙니다. 국제 가이드라인(2023 European evidence-based guidelines)상 고형 성분이 없고 2cm 미만인 BD-IPMN은 정기적인 영상 추적 관찰이 원칙이며, 이 소견만으로 췌장암을 연결짓는 것은 현 단계에서 이릅니다.
현재 황달(눈 흰자나 피부가 노래짐),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함, 복통,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응급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불안하신 만큼 대변 사진을 담당 소화기내과 선생님께 직접 보여주시고, 췌장 추적 관찰 일정과 함께 확인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