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에 원인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냉기가 나오지 않는 쪽에서만 냄새가 난다는 부분이 결정적인 단서예요.
1. 왜 안 쓰는 쪽에서만 냄새가 날까요
절전 모드로 한쪽만 냉방하면, 쉬고 있는 쪽은 이런 상태가 됩니다.
· 냉매가 흐르지 않으니 응축수도 생기지 않습니다. 즉 코일이 물로 씻겨 내려가는 일이 없습니다.
· 그런데 실내의 습한 공기와, 가동 중인 쪽에서 생긴 습기는 그쪽 코일과 송풍팬에도 그대로 닿습니다.
· 정리하면 젖기는 하는데 씻기지도 마르지도 않는 상태가 계속됩니다. 곰팡이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에요.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자동건조 기능은 보통 직전에 실제로 가동한 회로 위주로 말립니다. 쉬고 있던 쪽은 건조 대상에서 사실상 빠지는 셈이라, 매번 자동건조를 돌려도 그쪽만 계속 축축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냉기가 안 나오는 쪽에서만 걸레 냄새가 나는 겁니다.
2. 30도 설정으로 1시간 돌린 건 효과가 약합니다
30도로 맞추면 압축기가 거의 돌지 않아서 바람만 살살 나옵니다. 건조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리모컨에 송풍이나 팬 모드가 따로 있으면 그걸 쓰세요. 냉방을 끄고 송풍으로 30분 돌리는 편이 30도 냉방 1시간보다 훨씬 잘 마릅니다.
3. 오늘부터 바꾸실 습관
·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절전 모드를 끄고 양쪽 전체 냉방으로 30분에서 1시간 돌려주세요. 그래야 쉬고 있던 쪽 코일에도 응축수가 생겨 표면이 씻기고, 이어서 건조까지 됩니다. 이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 끄기 전에는 송풍 모드로 20~30분. 자동건조가 있으면 그것도 함께 쓰세요.
· 필터는 2주에 한 번 미지근한 물로 씻고 완전히 말린 뒤 끼우세요. 젖은 채로 넣으면 오히려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 환기는 좋지만 냄새의 원인이 내부 곰팡이라면 환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4. 그런데 이미 냄새가 난다면 습관만으론 안 없어집니다
걸레 냄새가 난다는 건 코일과 송풍팬에 곰팡이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자리 잡은 곰팡이는 바람으로 말린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이 단계에서는 분해 세척이 답입니다.
· 스탠드형 기준 대략 15만 원에서 25만 원 선입니다. 지역과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 업체를 고르실 때 송풍팬(시로코팬)과 물받이(드레인 팬)까지 분해해서 세척하는지 꼭 확인하세요. 분해하지 않는 고압 세척은 겉만 씻어서 냄새가 금방 돌아옵니다.
· 지금처럼 좌우 유닛이 나뉜 구조면 양쪽 다 세척 대상인지도 미리 확인하세요. 정작 냄새나는 쪽을 안 하고 가면 헛돈입니다.
· 세척 주기는 보통 1~2년에 한 번, 반려동물이 있거나 실내 흡연을 하면 매년 권합니다.
5. 함께 확인해 보실 것
· 배수 호스 끝이 하수구에 그대로 꽂혀 있으면 하수구 냄새가 역류합니다. 호스 끝을 살짝 빼두거나 U자 모양으로 굽혀 트랩을 만들어 주세요.
· 실내 습도가 높으면 무엇을 해도 다시 생깁니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제습 모드를 함께 쓰세요.
· 시즌이 끝나 오래 안 쓰실 때는 송풍으로 2~3시간 충분히 말린 뒤 덮개를 씌우세요.
6. 이런 냄새면 냄새 문제가 아닙니다
· 탄내나 플라스틱 녹는 냄새 → 전기 쪽 문제일 수 있으니 바로 전원을 끄고 제조사 서비스로 접수하세요.
· 시큼하거나 달큰한 냄새와 함께 냉방이 약해졌다면 냉매 누출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것도 서비스 접수 대상입니다.
정리하면, 원인은 절전 모드로 쉬고 있던 쪽이 마르지도 씻기지도 않아 생긴 곰팡이입니다. 당장은 주 1~2회 전체 냉방 + 송풍 건조로 관리하시고, 이미 난 냄새는 송풍팬까지 분해하는 세척으로 잡으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