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병원을 다녀와도 약을 먹을 때만 잠깐 괜찮다가 다시 증상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이는 단순한 일회성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 보다는 기능성 질환이나 만성 염증성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위와 장의 운동 기능이 극도로 떨어지고 예민해진 경우, 위가 움직이지 않아 음식을 먹으면 위로 역류(구토)하고, 대장은 과도하게 수축해 하부로 밀어내어(설사)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뇌-장 축을 자극해 약을 끊으면 바로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혹시 최근 다른 이유로 진통제(소염진통제), 항생제, 혹은 다이어트 약이나 보조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위장관 점막이 자극을 받고 장내 유익균의 감소로 인해 만성적인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드물지만 위와 장벽 전체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또는 호산구성 위장관염의 경우, 일반 장염 약으로는 일시적인 증상 억제만 될 뿐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그동안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를 방문하여 위·대장 내시경 검사 또는 혈액 검사를 받기 바랍니다.
기능성 질환일 경우, 증상이 나아졌다고 3~4일 만에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하므로 지시에 따라 위장 운동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약을 최소 수 주간 꾸준히 복용해야 하겠으며, 무조건 굶는 것은 위장 회복을 방해하므로 미음이나 쌀죽, 흰 살 생선처럼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소량씩 자주 드시되,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토했는지 혹은 설사했는지 일기를 작성해보면 내 몸이 거부하는 특정 성분(유제품, 글루텐, 매운 음식 등)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인 구토와 설사는 탈수를 유발하고 몸속 전해질을 망가뜨려 어지러움과 무기력증의 원인이 되므로 맹물보다는 미지근한 물과 이온음료를 여러 번 나눠 조금씩 섭취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