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단순 육안상으로 볼 때, 현재 보이는 병변은 붉은 발적(홍반) 위에 여러 개의 작은 수포(물집)들이 군집(무리)을 이루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는 헤르페스 감염의 가능성이 높게 의심됩니다.
모낭염은 털구멍을 중심으로 하나씩 솟아오르는 농포(고름집) 형태가 많지만, 헤르페스는 사진처럼 붉은 기운 위로 투명하거나 약간 뿌연 작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무리지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거나 초기 단계였을 때, 성관계 시 발생하는 마찰과 피부 자극이 병변을 급격히 진행시키거나 수포를 더 올라오게 만드는 강력한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모낭염/피부염 치료제인 항생제나 항생연고는 바이러스 질환인 헤르페스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수포 진행을 막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매독(1기 매독)의 경우 감염 후 보통 3~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통증이 없는 궤양(궤양 부위가 굳은 살처럼 딱딱함, 굳은 궤양) 하나가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으로 현재 보이는 것처럼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지어 나타나는 수포성 양상은 매독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다른 성매개 감염병과의 동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포가 터지기 전(물집 형태가 유지되고 있을 때) 병변 부위를 닦아내어 검사하는 병변 스왑 PCR 검사를 받으시면 헤르페스 1형/2형 여부를 가장 정확하게 확진받으실 수 있으며, 진단 결과에 따라 항생제가 아닌 항바이러스제(발라시클로버, 아시클로버 등)를 처방받아 복용하셔야 병변이 빠르게 회복되므로 서둘러 비뇨기과를 방문하기 바랍니다.
현재 수포가 형성된 시기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매우 높아 전염력이 가장 강한 단계로 병변이 완전히 아물고 딱지가 떨어져 새 살이 솔 때까지는 성관계 및 밀접한 신체 접촉을 전면 중단해야 하며 여자친구분에게도 관련 사실을 알리시고, 혹시라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이 필요합니다.
수포를 손으로 짜거나 긁어서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이 생기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손대지 말고, 해당 부위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사진상의 형태는 헤르페스 수포의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므로, 지체하지 마시고 서둘러 비뇨의학과에 다시 내원하셔서 병변 PCR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