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러시아를 도와주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복잡한 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대화하듯이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살 수 있게 허용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 안정 때문입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기름값이 치솟자 미국 입장에서는 시장에 원유 공급량을 늘려야만 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창고에 쌓여 있거나 바다에 떠 있는 러시아산 원유라도 시장에 풀어서 전 세계 기름값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을 쓴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 과정에서 예전처럼 큰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 때문에 러시아는 국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팔아야 하는 처지거든요. 실제로 인도나 중국은 이 점을 이용해서 러시아 기름을 아주 싼값에 사 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물건은 팔고 있지만 정작 손에 쥐는 이익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셈입니다.
오히려 이번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실속을 챙기는 쪽은 따로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은 저렴한 러시아 원유를 들여와서 자기 나라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이걸 다시 정제해서 다른 나라에 비싸게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도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고, 무기를 만드는 방위 산업체들도 주문이 쏟아지며 큰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대기 위해 헐값에라도 기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 겉으로는 돈을 버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경제 체력이 계속 깎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에너지와 무기를 파는 다른 국가들이나 싼값에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