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은 밤에 시간을 어떻게 파악한건가요?
요즘은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나 집에 있는 LED시계로도 쉽고 정확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근데 이런 편리한 도구가 없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확인하면서 살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낮에는 그래도 해의 위치를 보고 대략적인 시간을 짐작했다면 밤에는 해도 없고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서 비나 구름이 많은 날엔 어떤 방법을 사용한걸까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해시계말고도 물시계나 향시계같은 것도 있었다던데 이런 장치가 얼마나 정확하게 시간 측정이 된건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과거 조선시대에는 밤을 5경으로 나누는 경점 제도를 활용하여 밤 시간을 확인하였습니다. 경을 알리는 북소리나 종소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시간을 알려주었습니다. 각 경들은 2시간씩 차이를 가지고 있었고, 초경/이경/삼경/사경/오경으로 나누어 측정했었습니다.
조선의 궁궐에서는 향이 타들어가는 속도로 시간을 계산하는 자명화로가 있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해시계로 시간을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자격루라는 일정하게 물이 흐르는 양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눈금이나 물의 압력으로 움직이는 잣대가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종, 북을 치게한 시보장치가 작동했습니다. 밤에는 북이 울려 시간을 알렸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목인(木人)이라는 자동 인형이 등장해 시각을 알리는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향시계로 향이 타들어가는 속도를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향이 일정 길이만큼 탈 때마다 작은 종이나 방울이 떨어져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주로 사찰이나 궁중에서 사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