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파보장염 후 며칠째 밥을 안먹어요
생후 3개월 정도 된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집에 데리고 온지 3일째에 설사, 구토 등을 해서 병원에 데려 갔고 파보, 코로나장염 동시 확진을 받았습니다. 이후 7일정도 입원을 하며 치료를 받아 파보에 대한 항체가 생긴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밥을 못 먹어요 설사는 처음에도 조금 하다가 그쳤고 혈변도 보지 않은 채로 파보가 지나가나 했는데 구토를 너무 심하게 합니다
당연히 병원에도 말을 했고 선생님도 항구토제 등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끔 처방을 해주시는데 약이 안 듣나봐요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잘 먹어요 물도 많이 마시고요 그런데 먹기만 하면 올려내니 뭘 줄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조형제 먹이고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혈액검사도 해보고 홍역 키트도 해봐도 아무 문제가 없다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파보 확진 이후부터 뭘 제대로 못 먹은지가 벌써 7일이고 아직 너무 아기 강아지라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먼저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된 점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항체를 투약하거나, 항체가 형성된 상태에서 감염된 바이러스의 증식 자체는 둔화시킬 수 있지만, 이미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아 손상받은 세포나 조직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특히 파보장염의 경우는 광범위한 장점막 및 이와 결합한 결합조직을 파괴해 이차감염 및 패혈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를 방어하는 건 강아지의 일차면역력, 즉 기초체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일차면역력을 보완해주기 위해선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나 위장관 손상으로 인해 흡수력이 떨어지고 통증이 지속되기에 대개 식이를 거부합니다.
대부분 이 상황에서 변비 등 부작용을 감내하고 조영제를 보조로 사용하거나, 위장관 점막을 피복하는 약제를 사용하면서 음식을 급이하나, 음식 급이가 불가한 상황에선 탈수와 최소한의 당질을 공급하기 위해 수액처치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수액으로만 온전히 영양공급을 하는 상황이면 예후가 좋지 않을 확률이 있습니다.
입원처치가 필요하며, 입원이 힘든 상황에서 적어도 3일은 강아지를 밤낮으로 식이 공급(필요하다면, 또 가능하다면 비위관 삽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케어해주어야 합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