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잘안먹고 구석에만 숨어있으면 단순 스트레스인가요?
며칠전부터 우리집고양이가 밥을 거의 안먹고 갑자기 조용히 구석에서만 있어요. 평소에는 활발하게 뛰어다니던 애인데요. 혹시 이게 단순히 환경변화나 스트레스 때문일수도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고 구석에 숨어 있는 행동은 단순한 스트레스일 가능성도 있지만, 신체 질환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특히 평소 활발하던 고양이가 조용해지고 식욕이 떨어졌다면, 통증을 포함하여 다양한 내과적 원인이 우선 고려됩니다. 고양이는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때 공격적이기보다 조용히 숨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환경적인 변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동물이 왔다가는 등)가 있었던 경우,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으로 식욕이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아닌, 스트레스에 의해서라도 24시간 이상 식사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거나 48시간 이상 완전 거부하는 경우, 지방간증, 탈수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2~3일 이상 절식 시 급성 지방간이 발생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택에서 먼저 물과 사료 접근성을 높이고,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을 제공하시는게 좋습니다. 사료 냄새를 강화하기 위해 따뜻하게 데운 캔사료나 간식형 습식식을 시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식욕 부진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내원하셔서 지방간을 예방하셔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 가능성도 있으나 급성 질병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1~2일 내 회복이 없으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기 진단이 예후를 크게 바꿉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고양이가 식욕 부진과 은둔 행동을 보인다면 단순한 스트레스 외에도 통증이나 질병 같은 다른 의학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