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폴드 시리즈를 몇 세대째 쓰고 있어서 이번 기록이 좀 남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처음 폴더블 샀을 때는 주변에서 그거 왜 사냐는 소리부터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사전판매만 144만대라니 격세지감입니다.
먼저 숫자부터 정리해 볼게요. 삼성전자가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폴드8, 플립8 국내 사전판매가 144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종전 최다 기록이 2019년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였으니 7년 만에 기록이 깨진 거고요. 계산해 보면 1분에 140대씩 팔린 셈입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첫째로, 사전예약 혜택이 이번엔 정말 셌습니다. 256기가를 사면 512기가로 무료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가 기본이었고,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하면 1년 뒤 반납할 때 512기가 기준가의 최대 50퍼센트까지 잔존가를 보장해 줬어요. 저는 예전에 폴더블을 중고로 팔면서 감가를 세게 맞아본 적이 있어서 이 조건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알겠더라고요. 실제로 사전예약자의 절반이 이 구독클럽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둘째로, 사는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삼성닷컴 기준으로 사전예약 구매자 중 1030세대가 절반을 차지했고, 폴드8과 폴드8 울트라를 산 1030 여성 고객은 전작인 폴드7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해요. 예전 폴더블은 얼리어댑터 아저씨폰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숏폼이랑 웹툰, 게임을 큰 화면으로 보는 용도가 제대로 먹힌 겁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웹툰 볼 때만큼은 폴드 산 거 후회 안 해요.
셋째로, 접는 폰 자체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모델별 비중을 보면 폴드8이 70퍼센트로 압도적인데, 이건 폴더블 특유의 두께와 무게가 예전만큼 걸림돌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저도 초창기 폴드 쓸 때는 주머니에 벽돌 넣고 다니는 기분이었고 한 손으로 들면 손목이 아팠거든요. 그 시절 기준으로 보면 진입장벽이 확 낮아진 겁니다.
다만 솔직하게 단점도 말씀드릴게요. 사전판매 첫날 주문한 분들 중에도 한 달 뒤에나 받는다는 안내를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거죠. 그리고 폴더블은 여전히 화면 주름이 보이고, 몇 년 쓰면 힌지 쪽이 신경 쓰입니다. 저도 이전 폰에서 내장 보호필름이 접히는 선을 따라 들뜬 적이 있어서 서비스센터를 갔었어요.
정리하면 혜택으로 체감 구매가를 확 낮추고, 1030과 여성이라는 새 고객층이 붙고, 폼팩터 부담이 줄어든 게 한꺼번에 겹치면서 신기록이 나온 겁니다. 혹시 지금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개통 대기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매장에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수치 출처는 아시아경제 2026년 8월 4일자 기사입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6080409364510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