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다시 시작하실 때는 두께가 얇고 한 편씩 끊어 읽을 수 있는 책이 부담이 적어서 좋습니다. 에세이 쪽에서는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이나 김소연의 '마음사전'처럼 짧은 글이 모여 있는 책을 추천드려요. 자기 전에 두세 편만 읽어도 마무리가 되어서 완독 성취감이 쌓입니다. 인문학 입문으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유명하지만 다소 두꺼우니, 먼저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처럼 강연을 옮긴 형식의 책으로 감을 잡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벼운 소설을 원하시면 손원평의 '아몬드'나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문장이 쉽고 인물이 잘 읽혀서 며칠이면 끝낼 수 있어요. 조금 더 여운이 남는 쪽을 원하시면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20분 정도로 정해두고 재미없으면 과감히 다른 책으로 갈아타셔도 됩니다. 도서관이나 전자책 구독으로 몇 권 훑어보시면서 취향을 찾아가시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