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지속되어 왔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중요한 단서입니다. 말씀하신 양상은 전형적인 체리 혈관종(cherry angioma)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리 혈관종은 진피 내 모세혈관이 국소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는 양성 혈관 병변입니다. 붉은색 혹은 선홍색의 1에서 5mm 크기 점상 병변이 상반신, 특히 체간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분포이고,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생기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개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 40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별도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병변은 아닙니다. 다만 몇 가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병변을 유리판으로 눌렀을 때 색이 옅어지면 혈관성 병변이고, 눌러도 색이 그대로면 출혈성 병변일 수 있습니다. 가압 시 탈색되는 경우라면 체리 혈관종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단,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변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부가 불규칙해지거나, 자연 출혈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1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면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부과에서 dermoscopy(피부경검사)를 통해 한 번 확인해두시면, 이후에 새로운 병변이 생겼을 때 비교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진단적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