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답변대로 더 나오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왜 더 나오는지는 조금 다르게 보시면 좋아요. 냉동고는 한 번 세게 얼려 두고 끝나는 기계가 아니라, 계속 새어 들어오는 열을 퍼내는 기계거든요.
그래서 전기를 더 먹는 진짜 이유는 안팎의 온도 차이가 벌어져서입니다. 실내가 이십오 도라면 영하 십팔 도일 때 차이가 사십삼 도인데, 영하 이십삼 도로 내리면 사십팔 도가 됩니다. 그만큼 열이 더 빨리 들어오고 압축기가 그만큼 더 오래 돌게 되는 것이고요.
숫자로는 대체로 한 도 낮출 때마다 오 퍼센트 안팎이 늘어난다고 봅니다. 다섯 도를 내리시면 이십 퍼센트쯤 더 쓰신다고 보시면 대략 맞습니다.
그러면 그 대가로 무엇을 얻느냐가 남는데, 솔직히 거의 없습니다. 영하 십팔 도가 세계 공통 기준인 이유는 그 아래에서 미생물 활동이 사실상 멈추기 때문이에요. 더 내려도 보관 안전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내리는 게 쓸모 있는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넣어 빨리 얼려야 할 때요. 빨리 얼수록 얼음 알갱이가 작게 생겨 조직이 덜 상하거든요. 이럴 때는 넣을 때만 잠깐 내렸다가 안정되면 되돌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전기료를 실제로 줄이는 건 온도보다 다른 쪽입니다. 냉장고는 주변이 더울수록 훨씬 많이 먹어서, 뒷면과 옆면을 벽에서 띄우고 햇빛이나 가스레인지 옆을 피하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문틈 고무가 늘어졌는지는 종이 한 장 끼워 보면 알 수 있고요.
냉동실은 오히려 꽉 채우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언 물건들이 냉기를 머금고 있어서 문을 열어도 온도가 덜 오르거든요. 냉장실은 반대로 여유가 있어야 찬 공기가 돕니다.